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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군자의 마음을 채워 보다.

꾸량 2026-08-21 98 공유하기 2




안녕하세요? 꾸량 기자입니다.

4월에 기사를 통해 <고희동 미술관>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참고 기사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미술관>

https://kids.seoul.go.kr/board/boardDetail.do?p_bbsSn=2134556481


 






여름방학을 맞아 <고희동 미술관>에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815()에 ‘글라스 페인팅체험을 예약해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리는 미술관은 창덕궁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어 도심 속에서도 옛 정취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험에 앞서 전시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고희동 화가와 그의 작품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진 고희동 화가는 서양화뿐 아니라 수묵화와 서예 등 전통 예술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서양의 새로운 예술을 받아들이면서도 전통의 가치를 놓지 않았던 그의 예술 세계를 통해 예술로 마음을 가꾸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고희동 미술관에서는 만고상청(萬古常靑), 군자의 품격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만고상청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늘 푸르다는 뜻으로, 변하지 않는 절개와 지조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전시를 둘러보며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四君子)’에 대한 설명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일컫는 사군자는 계절과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각기 고유한 모습을 지키는 식물의 특성에 빗대어, 세상의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뜻과 절개를 지키는 선비처럼 이상적인 군자의 삶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여러 작품에 담긴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화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화실로 돌아와 선생님께서 사군자에 담긴 의미를 한 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군자(四君子)’는 동양화에서 선비의 절개와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는 네 가지 식물로, 흔히 매난국죽(梅蘭菊竹)’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매화()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절개와 인내

난초() 은은한 향기와 고결한 자태에서 고결함과 품격

국화() 늦가을까지 피어나는 생명력에서 절개

대나무() 곧게 자라면서도 사계절 푸름을 유지하는 모습에서 지조와 절개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사군자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알아가며 전시장에서 마주했던 작품들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제가 기대하던 글라스 페인팅체험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사군자 가운데 마음에 드는 소재를 하나 골라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도안을 참고해도 되고, 자유롭게 그려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사군자 중에 국화를 선택해서 도안을 바탕으로 국화의 모습을 스케치한 뒤 그 종이를 유리컵 안쪽에 넣어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후 튜브형 물감을 이용해 스케치의 선을 따라 테두리를 그리고 선이 마른 뒤 테두리 안쪽은 붓을 이용하여 색으로 채워나갔습니다. 채색을 마친 뒤에는 면봉에 아세톤을 묻혀 삐져나온 물감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조금만 힘을 잘못 주어도 작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마지막까지 세심한 손길이 필요했고, 그렇게 한 단계씩 작업을 진행하며 나만의 국화 글라스 페인팅이 완성되었습니다.









미술관에 함께 간 친구는 사군자 중 대나무를 선택해 글라스 페인팅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국화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대나무를 나타내는 한자 ()’을 작품에 활용한 점이 독창적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친구만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단순히 대나무를 그리는 것과는 다른 개성 있는 작품이 완성된 것 같았습니다.





사군자 중 매화를 선택해 작품을 만들어 보니 한 줄의 선을 긋고 색을 채우고 물감을 말리는 작은 과정조차도 정성과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이번 전시와 체험은 고희동 화가를 알고 사군자의 의미를 배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옛 선비와 군자들이 추구했던 마음과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일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작은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었던 만큼 더욱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입추(立秋)가 지나고 약속이나 한 듯이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창덕궁 길을 따라 <고희동 미술관>에 들러 서울시 어린이들의 마음도 군자의 마음으로 채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해치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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