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궁금했는데. 여기가 송현동 부지구나?
부지: 건물을 세우거나 도로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땅
- 110년 만에 문을 열었대. 서울광장의 3배 크기라더니 정말 넓다.
- 안녕? 난 100년 넘는 세월을 여기에서 피고 지며 살아온 꽃이야.
- 그럼 이곳 역사의 산증인이네.
- 꽃이 말을 하다니, 실화냐?
송현동 부지는 조선 시대에 왕족과 권력자들이 살았지만
1910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의 북촌 침투의 상징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서면서 4m가 넘는 담이 쌓였어. 해방 이후에는 미군 장교 숙소로 쓰인 아픔이 서린 곳이야.
- 199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됐지만 이후 주인이 세 차례 바뀌며 20여 년간 방치되다가 2021년 서울시가 매입한 후 녹지 광장으로 단장했어.
-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시민에게 개방했구나.
-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송현 녹지 광장이야.
- 넓은 잔디밭에 코스모스, 백일홍 등 야생화를 심어서 예쁜 꽃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 전체를 둘러싼 4m 높이 장벽도 1.2m 돌담으로 낮춰서 녹지 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어.
- 100년 넘게 송현동 부지가 가로막고 있던 경복궁에서 북촌 구간이 이제 녹지 광장 내부 보행로로 연결돼.
- 송현 녹지 광장 부근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인사동, 북촌 골목길 등이 있으니 주변 명소도 꼭 들러 봐.
- 송현동 부지는 2년간 임시 개방한 후 2025년부터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포함한 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