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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에서 발견한 다리에 숨은 비밀

아티스트플로라 2026-10-26 48 공유하기 5

 


청계천박물관 '우리는 청계천 탐험대'


여러분은 지금의 청계천 자리에 20여 년 전에는 고가도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처음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와 새들이 살아가며, 사람들이 산책하는 청계천에 자동차가 다니는 고가도로가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청계천은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또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19일, 부모님과 함께 서울 성동구에 있는 청계천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프로그램 안내



♦ 운영기간: 2026년 9월 12일(토) ~ 10월 24일(토)


♦ 운영시간: 토요일 오전 10시 ~ 낮 12시(2시간)


♦ 운영대상: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조선 시대 청계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먼저 교육실에서 교육자료를 보며 청계천의 역사에 대해 배웠습니다.

조선 시대 청계천은 '개천'이라고 불렸습니다. 한양의 중심을 흐르던 개천에는 여러 개의 다리가 놓여 있었고,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 시장을 오가며 생활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청계천 바닥에 흙과 모래가 쌓이면 물이 잘 흐르지 않아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조는 하천 바닥에 쌓인 흙을 파내는 '준천' 공사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도시가 발전하면서 청계천을 덮어 도로를 만드는 '복개'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청계천 위에는 고가도로까지 세워졌지만, 2003년부터 시작된 복원 사업을 통해 2005년 다시 드러났습니다.




청계천을 걸으며 발견한 자연의 비밀


교육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선생님과 함께 청계천을 직접 탐방했습니다.

먼저 두물다리 주변의 물길과 다리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청계천에는 사람들이 건너다닐 수 있는 징검다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징검다리에는 단순히 물을 건너는 것 외에도 특별한 역할이 숨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물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빠르게 흐르는 물이 돌에 부딪히면 흐름이 느려지는 데 도움을 줍니다.

두 번째는 물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물이 돌에 부딪히면서 공기와 섞이면 물속에 산소가 공급되어 수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건너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가 물의 흐름과 수질에도 영향을 준다니 놀라웠습니다.



청계천에서는 물새들도 관찰했습니다. 선생님은 왜가리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청둥오리 수컷은 번식기가 지나면 털갈이를 하면서 머리의 진한 에메랄드빛 광택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평소 알고 있던 청둥오리의 모습과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또한 커다란 물고기들이 여러 마리 모여 헤엄치는 모습도 관찰했습니다. 잉어처럼 생긴 물고기들이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우리는 계단에 앉아 교육실에서 배웠던 '오간수문'에 대한 설명을 다시 들었습니다. 오간수문은 조선 시대 청계천의 물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가던 곳으로, 물길이 다섯 개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선생님은 "그럼 물길이 두 개면 뭐라고 부를까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정답은 '이간수문'이었습니다. 수문의 이름에 물길의 개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같은 원리로 물길이 여섯 개이니 계단 앞 수문은 '육간수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청계천 바닥에 쌓인 흙과 모래를 파내는 '준천' 공사에 대해서도 질문하셨습니다. 

이렇게 교육실에서 배웠던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청계천박물관으로 돌아가면서 주변 식물도 살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능소화가 옛날 양반집에서 많이 길러져 '양반꽃'이라고도 불렸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담쟁이덩굴에도 특별한 역할이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잎으로 햇빛을 가려 건물 외벽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설사 선생님께서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셨습니다. 바로 저 위에 보이는 검은색 자국이 실제로 비가 많이 왔을 때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은 곳까지 물이 차올랐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비가 올 때 청계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청계천 안으로 내려가 산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평소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청계천이지만, 비가 올 때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다리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청계천 탐방을 마친 뒤에는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 전시실을 관람했습니다.



전시실에서는 옛 한양의 지도를 보며 청계천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 청계천 주변에는 궁궐과 관청이 있었고, 종로와 동대문, 남대문 주변에는 시장이 발달했습니다.

사람들은 시장을 오가거나 생활하기 위해 청계천을 건너야 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다리가 필요했습니다.



전시실에는 조선 시대 한양의 지도와 청계천 다리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다리로는 광통교, 장통교, 수표교가 있습니다.

광통교는 임금님의 행렬도 지나갈 만큼 넓은 다리였고, 장통교는 광통교와 달리 난간이 없는 다리였습니다.




특히 수표교 근처에는 물의 높이를 측정하는 '수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수표는 오늘날의 수위 측정기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수표에는 눈금이 새겨져 있고, 3척·6척·9척에는 동그란 표시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물의 높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3척은 평상시 수위, 6척은 물이 불어나 위험해지는 단계, 9척은 홍수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이처럼 수표는 물의 높이를 살펴 홍수에 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수표교의 교각에도 특별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교각은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선생님은 수표교의 교각을 물의 흐름에 맞춰 비스듬하게 놓아 물이 부딪히는 힘을 줄이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이 교각에 부딪히는 힘을 줄여 다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저 튼튼한 돌로 다리를 만드는 것만 중요한 줄 알았는데, 물이 흐르는 방향까지 생각해서 만든 조상들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 수표교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옆 장충단 공원에 있고, 수표는 세종대왕기념관에 있다고 합니다.



전시실에서는 오간수문의 모형을 보았습니다. 오간수문은 다섯 개의 물길을 통해 청계천 물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든 시설입니다.



탐방에서 배웠던 오간수문과 이간수문을 옛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옛 지도에 청계천 주변의 버드나무가 많이 그려져 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버드나무가 홍수를 예방하고 물길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의 지혜를 담아 수표교 만들기


전시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다시 교육실로 돌아와 수표교 모형을 만드는 체험을 했습니다.



먼저 다리의 구조에 대해 배웠습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부분은 '상판석',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은 '교각', 사람들이 기대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아 주는 부분은 '난간'이라고 합니다.

이후 나무 조각과 종이를 이용해 수표교를 만들었습니다.




나무 조각을 조립해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상판석과 난간을 설치했습니다. 교각을 배치할 때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비스듬하게 만든다는 설명을 떠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표까지 세우자 작은 수표교가 완성되었습니다.



만들기를 마친 뒤, 선생님은 두 팀만 앞으로 나와 자신이 만든 다리를 소개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 대답을 잘했다며 저에게  발표해 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엄마와 함께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고 발표했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제가 만든 다리의 이름을 '청룡교'라고 소개했습니다.

"용은 옛날부터 사람들을 지켜 준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안전한 다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청룡교라고 이름을 지으면 물난리도 나지 않고 사람들을 지켜 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청계천은 비가 많이 오면 어른 키보다 높이 물이 차오를 수도 있는 만큼, 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는 다리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본격적인 박물관 탐방

'우리는 청계천 탐험대' 교육이 끝난 뒤에는 엄마와 함께 박물관의 다른 전시실도 둘러보았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조선시대 청계천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청계천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알아볼 차례였습니다.



2존에서는 근현대 청계천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청계천을 덮어 도로로 만들려는 계획이 세워졌지만, 일부 구간에서만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6·25전쟁 이후에는 전쟁으로 집을 잃거나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에 모여 살면서 판자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전시실에는 낡은 판잣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과 청계천 물가에서 빨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도시 인구가 늘어나고 생활하수와 쓰레기가 흘러들면서 청계천의 오염이 심해졌습니다. 청계천의 오염이 심각해지자 서울시민들은 청계천을 덮는 복개를 염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1958년부터 청계천을 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를 만드는 복개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97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계천 위에는 청계고가도로도 세워졌습니다. 전시된 옛 사진과 모형을 보니 지금은 물고기와 새들이 살아가는 청계천 위로 자동차가 다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청계천 주변에는 헌책방과 공구상가, 의류상가 등 다양한 가게도 모여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옛 봉제공장을 재현한 모형이었습니다. 1층에는 알록달록한 옷감이 진열되어 있었고, 2층에서는 여러 사람이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최근에 읽었던 전태일 위인전이 떠올랐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청계천 주변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했던 인물입니다. 책으로만 읽었던 당시의 작업 환경을 모형으로 보니, '아, 전태일 열사도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살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존에서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래된 청계고가도로의 안전 문제와 청계천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03년 복원 공사가 시작되었고, 2005년 시민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시실에는 복원 공사에 사용했던 안전모와 작업복, 커다란 원형 절단 장비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청계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땅속에 묻혀 있던 청계천을 되살리는 과정은 모형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굴착기와 크레인, 공사하는 사람들까지 작게 표현되어 있어 당시 공사 현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복원 과정에서는 땅속에 묻혀 있던 그릇과 비녀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4존에서는 복원 이후의 청계천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았습니다.


청계천은 자동차가 다니던 도로에서 시민들이 걷고 쉬는 공간으로 달라졌습니다. 전시된 사진과 자료를 통해 복원 이후 청계천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계천을 복원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도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질을 관리하며,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실을 모두 둘러본 뒤에는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청계천박물관은 물줄기가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건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전시실을 따라 이동해 보니 길게 이어지는 구조가 마치 물이 흐르는 모습을 닮은 것 같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청계천 바닥을 파내고 물길을 정비하는 준천을 했고, 근현대에는 청계천을 콘크리트로 덮는 복개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복원을 통해 다시 물이 흐르는 청계천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청계천박물관 개관기념일 문화행사 


'우리는 청계천 탐험대' 교육과 전시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청계천박물관 개관기념일을 맞아 마련된 문화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번 문화행사에서는 '가을풍경(종) 만들기'와 '펠트 꽃병 만들기' 두 가지 체험을 했습니다.




먼저 가을풍경 만들기에서는 나무 장식에 직접 색칠해 나만의 풍경을 완성했습니다. 이어서 알록달록한 펠트 재료를 이용해 꽃병도 만들었습니다.

청계천의 역사를 배우고 직접 수표교를 만든 데 이어, 개관기념일 문화행사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청계천의 역사도 배우고, 다리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도 알아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청계천박물관에 방문해 옛사람들의 지혜를 발견하고, 청계천에 숨겨진 비밀을 직접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아티스트플로라 기자였습니다.

사진 : 아티스트플로라 보호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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