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있는 노을공원이 예전에는 거대한 쓰레기산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기자는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진행하는 '씨앗부터 키워서 천이숲 만들기'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직접 나무를 심으며 노을공원의 놀라운 과거도 알아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난지도는 왜 쓰레기산이 되었을까요?>

활동을 시작하기 전 노을공원의 역사와 오늘 심을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노을공원은 원래 '난지도'라는 섬이었습니다.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생활 쓰레기와 건축 폐기물이 쌓이는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쓰레기가 100m 가까이 쌓여 만들어진 두 개의 산이 지금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라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후 쓰레기 매립지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고, 2002년에는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땅속에는 많은 쓰레기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땅속에 쓰레기가 남아 있다고요?>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다 보면 오래된 쓰레기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옛날 음료수 용기처럼 수십 년 전 버려진 물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쓰레기가 남아 있다는 것을 보니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생각보다 훨씬 오랫동안 자연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 산을 다시 건강한 숲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도토리가 미래의 숲이 된다고요?>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는 16년째 나무를 심으며 숲을 가꾸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뿐 아니라 새와 곤충 등 여러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숲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외국에서 들여온 나무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자라 온 나무를 심는다고 합니다. 이날은 당단풍나무와 쪽동백나무를 심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집씨통'이라는 재미있는 이름도 알게 되었습니다.
집씨통은 집에서 씨앗 키우는 통나무라는 뜻입니다. 작은 통나무 화분에 도토리를 심고 집에서 100일 동안 키운 뒤 다시 공원으로 보내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자란 어린 나무는 나무자람터에서 2~3년을 더 키운 뒤 숲에 심는다고 합니다.
또 '씨드뱅크'라는 활동도 있습니다. 도토리 같은 씨앗을 흙과 자연에서 분해되는 자루에 담아 땅에 놓으면 그 자리에서 싹이 나고 자라게 됩니다.
작은 도토리 하나가 커다란 참나무가 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드디어 나무 심기 시작>
설명을 들은 뒤 나무를 심을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심는 곳은 평평한 땅이 아니라 경사진 산비탈이었습니다. 삽으로 땅을 깊게 파야 했고, 옆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나무를 심은 뒤에는 흙을 잘 덮고 빗물이 나무 주변에 모일 수 있도록 작은 물웅덩이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무 한 그루 심는 일이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무를 다 심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제가 심은 나무가 앞으로 얼마나 크게 자랄지 궁금해졌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푸른 숲으로>
이번 활동을 통해 지금의 노을공원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조금씩 건강한 숲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땅속에는 수십 년 전 버려진 쓰레기가 남아 있고 그 위에는 우리가 새롭게 심은 어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심은 나무가 커다랗게 자라 새들이 쉬어 가고 곤충들이 살아가는 숲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환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몇 년 뒤 다시 노을공원에 방문했을 때 제가 심은 나무가 얼마나 자라 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쓰레기산이 푸른 숲으로 변해 가는 노을공원에서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자료 출처 : 노을공원시민모임 안내 자료, 현장 설명
사진 출처 : 가족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