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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에 미생물이 있다고? 서울하수도과학관 탐험!

아티스트플로라 2026-09-27 59 공유하기 2


내 손에도 미생물이 살고 있다고? 서울하수도과학관 탐험!


우리 집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무조건 손을 씻는 것입니다. 밖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만지고, 사람들이 많이 누르는 엘리베이터 버튼도 누르고 올라오기 때문에 저도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세면대로 향합니다.



그런데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내 손에도 정말 미생물이 살고 있을까요? 손을 씻기 전과 씻은 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 궁금증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이 있어 9월 19일 2시 서울하수도과학관을 찾았습니다.


바로 <내 손 안의 미생물: 미생물 배양하기> 프로그램입니다.


    ♦ 교육 기간: 2026년 7월 11일~9월 19일 중 매주 토요일

    ♦ 교육 시간: 오후 2시~4시(120분)

    ♦ 교육 대상: 초등학생 3~6학년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어려운 미생물의 세계!


먼저 교육실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해 배웠습니다.

여드름과 관련 있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니스, 충치를 일으키는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 무좀 원인균 트리코피톤 루브럼, 김치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등 처음 들어보는 미생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미생물들은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읽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하나씩 따라 읽다 보니 마치 어려운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았습니다.


긴 이름만큼이나 미생물의 특징도 다양했습니다.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미생물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은 김치를 만드는 데 이용되고, 푸른곰팡이는 항생제의 원료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 오염된 음식과 관련 있는 장관출혈성 대장균 O157, 독감과 관련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처럼 우리 몸에 해를 줄 수 있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미생물이라고 하면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나쁜 것부터 떠올렸는데,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도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직접 확인해 보자!


미생물에 대해 배운 뒤에는 직접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효모의 발효를 알아보았습니다. 효모는 빵이나 술을 만들 때 이용되는 미생물입니다. 효모와 설탕을 넣고 기다리자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모이면서 병 입구에 씌워 놓은 풍선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이 풍선을 부풀릴 만큼 기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수업에서 사용한 풍선을 집으로 가져왔는데, 다음 날 살펴보니 빵빵했던 풍선이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풍선의 변화를 직접 관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내 손에 있는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미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배지’를 만들었습니다. 배지가 굳은 뒤 샬레 가운데에 선을 그어 반으로 나누고, O쪽에는 물티슈로 닦은 손가락을 찍고 X쪽에는 닦지 않은 손가락을 찍었습니다.


과연 어느 쪽에서 미생물이 더 많이 자랄까요? 단, 샬레는 37도의 따뜻한 환경에 보관할 것!


샬레를 집으로 가져와 며칠 동안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는 것이 거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배양 3일차인 9월 22일에는 배지 위에 미생물이 자란 흔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8일차인 9월 27일에는 그 모습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비교해 보니 X쪽에 배양된 미생물이 더 많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잘 느끼지 못했던 미생물을 직접 실험하고 며칠 동안 관찰하니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특히 물티슈로 닦은 손과 닦지 않은 손의 차이를 직접 확인해 보니,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손부터 씻어!”라고 말하는 이유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외출하고 돌아온 뒤 손을 더 꼼꼼하게 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따뜻한 곳에서 미생물이 잘 자란다는 것을 배우고 나니, 왜 더운 여름철에 음식이 더 쉽게 상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서울하수도과학관 탐험!


미생물 수업을 마친 뒤에는 서울하수도과학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3층으로 올라간 뒤 한 층씩 내려오며 관람했습니다. 3층에서 별자리를 살펴본 뒤 스탬프 도장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2층에는 어린 동생들이 하수와 물의 순환을 놀이처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수관 모양의 놀이시설과 물의 순환 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가 있어 어린아이들도 놀이를 하며 하수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과학관 야외에서는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시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층 야외와 1층 야외를 둘러보며 빗물을 모으는 시설을 살펴보았고, 커다란 항아리처럼 생긴 빗물저금통에서는 수도꼭지도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비가 오면 빗물이 땅으로 흘러가거나 하수구로 들어가는 모습만 보았는데,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다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과학관을 돌아다니다 보니 하수뿐만 아니라 빗물도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재이용수처리실이었습니다.

유리창 너머를 들여다보니 커다란 수조와 기계들이 놓여 있고 여러 개의 배관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전시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물을 처리하는 시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쪽 수조에서는 물이 계속 보글보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유리창 밖에서 가만히 바라보니 물이 실제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한번 사용한 물이라고 해서 모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관람 팁!! 유리문 뒤편에 있는 불을 끄고 보면 유리창의 빛 반사 없이 내부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 적혀 있어요!)



하수의 종류부터 역사까지!


전시관에서는 먼저 하수가 어디에서 생기는지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설거지나 빨래, 목욕 등을 하면서 생기는 생활하수, 비가 내린 뒤 도로나 땅을 따라 흘러가는 우수,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수와 축산폐수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수’라고 하면 화장실이나 싱크대에서 흘려보내는 물만 생각했는데, 빗물도 하수도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전시관 한쪽 벽에는 하수관 모양의 불빛을 따라 우리나라 하수도의 역사가 연도별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옛 배수시설에서 시작해 근대 하수도를 거쳐 오늘날의 하수도까지 살펴보니, 우리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땅속 하수도에도 오랜 역사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런 물을 흘려보내고 처리했을까요?


전시를 따라가다 보니 하수도의 역사도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수도가 현대에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옛날 사람들도 생활하면서 생기는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배수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전시관에는 폼페이의 하수 유적을 비롯해 중국과 고대 로마의 하수 관련 유적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지금도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과 관련해 수표와 경진준천에 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동궁과 월지의 배수시설, 익산 왕궁리 유적의 대형화장실, 조선시대 궁궐 내 화장실과 경복궁 대형 화장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진짜 하수관 속으로 들어가 볼까?


사진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수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벽돌로 만든 커다란 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실제 땅속 하수관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화면을 이용해 근대 하수도를 살펴보는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전시를 따라가다 보니 서울의 하수도가 오늘날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가 커지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하수도 시설도 점차 확대되었고, 하수관의 종류와 구조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전시된 자료와 모형을 보니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하수도도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도시 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는 맨홀과 하수관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도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맨홀 뚜껑 아래가 궁금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맨홀은 땅속 하수관을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동그란 뚜껑만 보았는데, 그 아래로 하수관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직접 보니 우리가 걷는 도로 밑에는 이런 하수도 시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버린 물은 어디로 갈까?


그렇다면 하수관을 따라간 물은 어떻게 될까요?

전시관에서는 중랑물재생센터의 하수처리 과정을 모형과 영상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화면을 직접 눌러 물재생센터 곳곳을 살펴보니 우리가 흘려보낸 물이 어떤 시설을 거쳐 처리되는지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수를 처리하는 방법에는 물리적 방법, 생물학적 방법, 화학적 방법 등이 있었습니다. 물리적 방법은 하수에 섞인 찌꺼기 등을 걸러내거나 가라앉히는 방법이고, 화학적 방법은 약품 등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제 눈에 가장 들어온 것은 생물학적 방법이었습니다.

“어? 여기에도 미생물이 나오네?”

조금 전 수업에서 내 손에 있는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보았는데, 하수를 처리할 때도 미생물을 이용해 물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이 하수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하수가 다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시관에는 하수에서 인을 회수해 다시 이용하는 연구와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 등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내려와 설명을 들었는데도 어려운 내용이 많아 아직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하수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만큼은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리된 물도 다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는 물 재이용과 처리수 이용, 물을 더 깨끗하게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하수처리 기술, 그리고 중랑물재생센터에서 내보내는 물의 수질을 확인하는 자료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하고 다시 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에는 관람하면서 틈틈이 스탬프를 찍어 투어를 완성하고 안내데스크에서 선물도 받았습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오염코드 404’ 미로에도 들어가 보고, 내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비점오염원 줄이기에도 참여했습니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1층 야외에 있는 물놀이터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직접 하나씩 돌려보며 물이 움직이는 모습도 살펴보았습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에 오기 전에는 하수라고 하면 그저 우리가 쓰고 버리는 더러운 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니 우리가 사용한 물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수관을 따라 물재생센터로 이동해 깨끗하게 처리되고, 다시 물이나 자원, 에너지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날 수업에서 내 손에 있는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본 뒤, 전시관에서 미생물이 하수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미생물이 우리 생활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은 하수도의 역사와 물의 처리 과정을 전시로 살펴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실험하고 체험하며 물과 환경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상 아티스트플로라 기자였습니다.

사진 : 아티스트플로라 본인 및 보호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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