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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오전 10시, 저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가족 교육 프로그램 「대한제국으로 가는 길」에 참여했습니다.
「대한제국으로 가는 길」 이용정보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 대상 :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
♦ 운영시간 : 회차별 2시간
♦ 참가비 : 무료
♦ 신청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은 역사책에서 여러 번 보았지만, 대한제국이 만들어지기 전 조선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종은 왜 황제가 되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체험에서는 먼저 영상을 통해 정동을 살펴보았습니다. 날씨가 30도가 넘을 정도로 더웠는데도 선생님께서 직접 노란 황제의 옷을 입고 정동 곳곳을 다니며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서 더욱 인상 깊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상을 본 뒤에는 고종 황제와 이토 히로부미로 등장한 선생님들과 실시간 화상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체험도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각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 연기하며 질문에 대답해 주셔서, 화면 속 역사 인물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했습니다. 마치 그 시대의 인물을 직접 만난 것 같아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마법 돋보기’로 1900년대 정동을 찾아라!
게임을 하듯 ‘마법 돋보기’를 이용해 정동 지도를 살펴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지도에는 경운궁을 비롯해 러시아 공사관, 정동교회,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 정동의 여러 장소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빨간색 ‘마법 돋보기’로 지도를 살펴보며 1900년대 정동의 모습을 탐색했습니다.


여러 나라의 공관이 들어온 정동
당시 정동에는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공사관과 독일 영사관이 들어섰습니다. 그중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가 러시아 공사관입니다.
명성황후가 세상을 떠난 뒤 고종은 일본의 위협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고종을 보호하는 동안 조선에 대한 러시아의 요구도 커졌습니다.
러시아가 조선에 산림채벌권, 광산채굴권, 철도부설권을 요구했다고 배웠습니다. 나무를 베어 가져갈 수 있는 권리, 금·은·석탄 같은 자원을 캐낼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이것들을 실어 나를 철도를 놓을 수 있는 권리입니다.
고종이 다른 나라의 공사관에 머물러야 했던 당시 조선의 상황을 살펴보며, 여러 나라의 관계가 무척 복잡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운궁으로 돌아온 고종, 대한제국을 선포하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약 1년을 지낸 뒤 경운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운궁은 지금의 덕수궁입니다.
고종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라가 부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배웠습니다. 당시 조선은 외국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태극기의 모습도 점차 정리되어 갔습니다. 서울에는 전기와 전차 같은 새로운 문물도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영상과 여러 활동을 통해 대한제국으로 가는 과정을 교육실에서 먼저 배운 뒤에는 전시실로 이동했습니다. 교육실에서 배운 역사 이야기를 실제 전시 자료에서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선생님과 함께 전시실을 둘러보며 하나씩 확인해 보았습니다.

전시실에는 당시 경운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모형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궁궐 건물과 서양식 건물이 함께 자리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1897년, 고종은 황제에 오르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었습니다.
대한제국은 1897년부터 1910년까지 약 13년간 이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조선에 비하면 대한제국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전시된 고종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조선 왕의 옷과 달리 서양식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경운궁의 건물과 고종의 복식을 살펴보니 당시에는 전통적인 문화와 새롭게 들어온 서양식 문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시기에 사용된 여러 상징도 알아보았습니다. 태극기와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이화)도 살펴보았습니다.
전시실을 둘러보며 선생님께서 내주신 퀴즈를 풀고, 곳곳에 숨어 있는 오얏꽃 18개를 찾아보는 활동도 했습니다.

조선의 바다에 나타난 낯선 배
대한제국으로 가는 과정을 이해하려면 그보다 앞선 개항의 역사도 알아야 했습니다.
체험에서는 조선 근해에 나타난 서양식 배인 이양선과 외세를 물리치겠다는 뜻을 담은 척화비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조선은 처음에는 외세를 경계했지만 결국 외국과 조약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1876년 일본과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맺은 뒤 여러 나라와 관계를 맺으면서 조선 사회에도 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시에서는 나라 사이의 약속을 기록한 조약문과 도장도 살펴보았습니다. 또 외교 임무를 수행했던 보빙사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책에서 단어로만 보았던 역사 용어들을 실제 전시 자료와 함께 살펴보니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우체국·전보·전화·신문, 서울이 달라지다
나라의 문이 열리면서 서울 사람들의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체험에서는 우체국, 전보, 전화, 신문 등 새롭게 등장한 문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

지금은 휴대전화 하나로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며 뉴스를 볼 수 있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모두 낯설고 새로운 문물이었습니다.
서울의 거리에는 전차도 등장했습니다.

전시 자료와 영상을 통해 전차가 다니던 당시 서울의 모습을 살펴보고, 커다란 서울 모형에서는 지금과 다른 도시의 모습도 찾아보았습니다.

또 당시 서울에는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의사, 교사, 건축가 등 다양한 일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개항은 외국과의 관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서울의 거리와 사람들의 생활까지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이날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대한제국으로 가는 길’의 주요 연표도 완성했습니다.
연표에는 개항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주요 사건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전시에서 만난 여러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다시 살펴보니 따로 알고 있던 역사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누구에게 편지를 썼을까?
2시간 동안의 체험이 끝날 무렵에는 각자 쓰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이날 체험에서 기억에 남았던 내용을 떠올리며 이토 히로부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다 쓴 뒤에는 마이크를 잡고 편지를 읽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제가 쓴 편지를 듣고 선생님께서 "이토 히로부미에게 당돌하게 사기꾼이라며 따졌지만~ 마지막에는 '올림' 이라고 예의를 지키는 어린이"라고 말씀하셔서 웃음이 났습니다.

하나로 이어진 ‘대한제국으로 가는 길’
이번 체험 전에는 개항, 아관파천, 대한제국을 각각 다른 역사 이야기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이 외국에 문을 열면서 여러 나라와 관계를 맺고, 정동에 외국 공관이 들어섰으며,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다가 경운궁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하는 과정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한제국이 1897년부터 1910년까지 약 13년간 이어졌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사이 서울에는 외국 공관이 들어서고 전차가 다니기 시작했으며, 우체국과 전보, 전화, 신문 같은 새로운 문물도 등장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걸을 수 있는 정동과 덕수궁 주변이 바로 그 역사의 무대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에 정동을 걷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100여 년 전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떠올리며 살펴보고 싶습니다. 영상으로 배우고, 전시물을 직접 보고, 마법 돋보기로 지도를 탐색하고, 마지막에는 편지까지 써 보니 ‘대한제국으로 가는 길’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져 보였습니다.
이상 아티스트 플로라 기자였습니다.
사진 : 아티스트 플로라 보호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