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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km 한양도성, 박물관에서 다시 만나다!

아티스트플로라 2026-08-30 66 공유하기 1


서울에는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성곽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의 수도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한양도성입니다.



저는 한양도성 순성길 전 구간 18.6km를 두 번 완주했습니다. 직접 성곽길을 걸으며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만나고, 산을 오르내리며 길게 이어지는 성벽도 보았습니다.

두 번이나 걸어본 길이지만 걸을수록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길에 이렇게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커다란 돌을 네모반듯하게 다듬었을까?’

‘성벽의 돌에 새겨진 글자는 무엇일까?’

‘왜 어떤 곳은 성벽이 이어지는데 어떤 곳은 갑자기 끊어져 있을까?’



두 번의 순성에서 생긴 궁금증의 답을 찾고 한양도성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한양도성박물관의 여름방학 교육 프로그램 「옛 지도 속 한양도성」에 참여했습니다.


「옛 지도 속 한양도성」은 한양도성박물관 2층 교육실에서 진행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옛 지도와 사진을 보며 한양과 한양도성에 대해 배우고, 전시실에서 유물을 관찰하며 한양도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순성놀이와 만들기 활동도 해보았습니다.

교육기간 : 2026. 7. 28.(화) ~ 8. 12.(수), 매주 화·수요일
교육시간 : 오후 2시~4시(120분)
교육대상 : 초등학교 2~3학년 개인
교육장소 : 한양도성박물관 2층 교육실
수강료 : 무료
신청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예약



120분 동안 수업을 들었지만 저의 한양도성 탐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엄마와 함께 박물관에 비치되어 있는 학습지를 들고 3층 전시실부터 다시 관람하며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와 한양도성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난 인물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였습니다.

어진 속 태조 이성계의 모습을 살펴보며 조선이 세워진 뒤 수도가 한양으로 옮겨졌고, 새로운 수도를 둘러싸는 한양도성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한양도성은 백악산·낙산·남산(목멱산)·인왕산의 네 산을 연결해 지형을 따라 쌓은 성곽으로, 전체 길이는 18.6km입니다. 활동지에서도 네 산의 위치와 한양도성의 모습을 직접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양도성을 걸을 때마다 궁금했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길에 이렇게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전시실에는 성벽을 쌓기 위해 돌을 다듬는 데 사용했던 도구와 축성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힘을 모아 커다란 성돌을 옮기고 성벽을 쌓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파른 한양도성 순성길을 직접 걸어본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무거운 돌을 산 위까지 옮겨 성을 쌓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태조·세종·숙종·순조, 성벽이 모두 다르다고?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커다란 돌을 네모반듯하게 다듬었을까?’

그런데 전시를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한양도성의 성벽이 처음부터 모두 반듯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양도성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고쳐 쌓았고 태조·세종·숙종·순조 때의 축성 방식도 서로 달랐습니다.



태조 때에는 비교적 자연석의 모양을 살려 성벽을 쌓았고, 세종 때에는 돌을 좀 더 다듬어 빈틈을 줄여 쌓았습니다. 숙종 때에는 이전보다 크고 반듯하게 다듬은 돌을 사용했고, 순조 때에는 더욱 크고 정교하게 다듬은 성돌을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태조→세종→숙종→순조 시기의 성벽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차이가 더욱 잘 보였습니다. 같은 한양도성인데도 성돌의 크기와 모양, 다듬은 정도와 쌓은 방식이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저는 한양도성을 두 번이나 걸었지만 그동안 성벽을 보며 어느 시대에 쌓은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다시 한양도성을 걷게 된다면 성벽을 자세히 살펴보며 ‘이 성벽은 어느 시대에 쌓은 것일까?’ 하고 추리해 보고 싶습니다.



성벽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양도성의 방어시설



한양도성을 직접 걸을 때에는 주로 눈앞에 이어지는 성벽을 보며 걸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는 한양도성이 성벽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도를 지키기 위한 여러 시설이 함께 만들어진 성곽이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여러 성문이 있었고, 물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든 수문도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었는데 4대문은 숭례문·흥인지문·숙정문·돈의문, 4소문은 혜화문·광희문·소의문·창의문입니다.

사진과 모형을 보며 각각의 시설이 어디에 있었는지 살펴보니, 두 번이나 순성하며 지나쳤던 성문과 성벽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한양도성은 누가 관리했을까?



한양도성을 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완성된 성곽을 계속 지키고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조선에서는 한양도성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도성 안의 관청과 군영 등이 맡은 구간을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거나 훼손된 곳은 살펴보고 보수했으며, 도성을 지키기 위한 관리도 계속 이루어졌습니다.

전시된 「도성의 관리조직」 자료를 보며 18.6km나 되는 긴 성곽이 저절로 유지된 것이 아니라, 도성을 관리하고 지키기 위한 조직과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양도성은 왜 끊어져 있을까?


다음 전시에서는 순성하면서 가졌던 또 다른 궁금증의 답을 찾았습니다.

두 번의 순성 중 성벽이 갑자기 사라져 길을 따라 걸었던 장소들이 떠올랐습니다.

‘분명 하나로 이어진 성곽인데 여기 있던 성벽은 어디로 갔을까?’

근대에 들어 서울이 변화하면서 한양도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1899년에는 전차 운행이 시작되었고, 전차가 성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성문 주변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전시장에는 「전차가 다니는 성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도시가 넓어지고 새로운 주거지가 만들어지면서 성벽이 훼손된 곳도 있었습니다. 전시에서는 「택지 개발과 도성 훼손」, 운동장 아래에 묻히게 된 이간수문, 남산 성벽이 신궁 참배로가 된 과정 등 한양도성이 근대 도시개발 속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문의 지붕 추녀마루 위에는 용두와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을 한 잡상이 있습니다. 이것은 화재를 막고 잡귀로부터 건물을 보호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며, 건물의 위계에 따라 잡상의 숫자가 다르다고 합니다.




사라진 한양도성은 어떻게 다시 살아났을까?


훼손된 한양도성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시의 「한양도성, 소생하다」에서는 한때 오래된 도시의 장애물처럼 여겨졌던 한양도성이 다시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보존·복원되어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 땅속에 묻혀 있던 한양도성의 흔적을 발굴해 찾아가는 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에는 「발굴, 도성의 뿌리를 찾다」라는 전시와 함께 발굴된 유물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성곽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된 돌을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그 돌에 담긴 서울의 역사까지 함께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남은 한양도성


오랜 세월 서울을 둘러싸고 있던 한양도성에는 전쟁의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전시된 「도성에 남은 전쟁의 상흔」에서는 전쟁을 겪으며 성벽과 성문이 훼손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을 걸을 때에는 오래된 성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전시를 보고 나니 성벽에 남아 있는 흔적 하나하나가 서울이 겪어 온 역사의 흔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양도성 훼철 연표 1907~1945」에는 한양도성과 성문이 사라져 간 과정이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곳을 지나면 단순히 ‘여기는 성벽이 없네.’ 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여기에도 한양도성이 이어져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3층 전시를 둘러본 뒤 2층에서는  ‘도성 네컷’도 발견했습니다.

화면에서 안내에 따라 사진을 찍으면 한양도성을 관람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직접 사진을 찍고 출력되는 모습을 기다리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양도성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전시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도성 네컷에서 한양도성 탐험의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성벽의 돌에도 기록이 있다고?


한양도성에는 글자가 새겨진 ‘각자성석’이 있습니다.

성벽 축조와 관련된 글을 새긴 돌을 각자성석이라고 하며, 태조 때에는 천자문 순서의 한자와 구간을 나타내는 숫자, 세종 때에는 축성을 담당한 지역 이름, 조선 중기 이후에는 감독관과 책임기술자의 이름과 날짜 등이 새겨졌습니다. 현재까지 약 300개의 각자성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전시장에는 여러 탁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학습지를 들고 탁본 속 글자를 하나씩 찾아 빈칸을 채워 보았습니다.

멀리서는 하나의 성벽으로만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돌 하나에도 한양도성을 만든 사람들의 기록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두 번이나 18.6km를 걸으면서도 성벽의 글자를 자세히 찾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순성에서는 실제 성벽에 남아 있는 각자성석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오늘날의 한양도성도 찾아보았어요



계속 전시를 따라가자 현재 우리가 걸을 수 있는 한양도성 순성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순성길은 백악·낙산·남산·흥인지문·숭례문·인왕산의 여섯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벽면의 커다란 순성길 지도를 보며 두 번 완주했던 길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힘들게 산을 올랐던 백악 구간, 성문을 지나갔던 곳, 성벽이 끊겨 길을 찾아 걸었던 곳도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옆 전시에서는 「도성이 서울이다」, 「한양도성의 가치」라는 설명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성곽이지만 오늘날 서울의 산과 마을, 도심 속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옛 한양과 오늘날 서울을 한눈에!

전시의 큰 모형에서는 한양도성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옛 지도 속 한양도성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타나고, 모형 위에는 한양도성이 이어지는 길이 빛으로 표시되었습니다.

이어 화면이 바뀌자 높은 건물이 가득한 오늘날 서울의 야경도 나타났습니다. 옛 한양의 성곽과 지금의 서울을 같은 공간에서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한양도성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유적이 아니라 지금도 서울과 함께 살아 있는 역사라는 것이 더욱 실감 났습니다.



박물관 밖에서도 한양도성 탐험은 계속!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밖에서도 한양도성의 흔적을 직접 살펴보았습니다.

박물관에서 시대별 축성 방식을 배운 뒤 실제 성돌을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가까이에서는 실제 한양도성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푸른 풀밭 위로 오래된 성곽이 이어지고 그 뒤로 오늘날 서울의 건물들이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니 600여 년 전 한양과 오늘날의 서울이 한 장면 안에 함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 순성에서는 무엇이 보일까?


한양도성 순성길을 두 번 완주했을 때에는 18.6km를 끝까지 걸었다는 뿌듯함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옛 지도 속 한양도성」 수업을 듣고, 엄마와 학습지를 들고 전시실을 다시 탐험하면서 제가 두 번이나 걸으면서도 모르고 지나친 것이 아주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순성에서는 성돌의 모양을 보며 어느 시대에 쌓았는지 살펴보고, 성벽에 숨어 있는 각자성석도 찾아볼 것입니다. 성벽이 끊어진 곳에서는 옛날 이곳에 어떤 모습으로 한양도성이 이어져 있었는지도 상상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파른 산길에서 커다란 성벽을 만나면 처음 가졌던 질문도 다시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 무거운 돌을 여기까지 옮겨 성을 쌓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두 번의 순성에서는 한양도성을 발로 걸었다면, 이번에는 수업과 박물관 탐험을 통해 한양도성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여러분도 한양도성을 걸어본 적이 있다면 이번에는 성벽의 돌 하나까지 자세히 살펴보세요. 아직 걸어보지 않았다면 한양도성박물관에서 먼저 그 이야기를 알아본 뒤 순성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같은 한양도성도 알고 걸으면 전과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아티스트 플로라 기자였습니다.

사진 : 아티스트 플로라 보호자 촬영

  • 작가 하루
    수업 들어볼까 했는데 나이가 안 맞네요..
    2026-09-02
    2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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