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성심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제10회 어린이 과학체험전'에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는 용산구 교육경비보조사업의 지원으로 열리는 대표적인 어린이 과학축제입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체험전은 성심여자중학교 학생들이 과학 선생님의 지도 아래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야기(스토리텔링)를 더한 과학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 행사 정보
장소 : 성심여자중학교
기간 : 2026년 7월 24일~25일 (11:50~17:30)
참여일 : 2026년 7월 24일(금) 11:50~17:30
대상 : 초등학생 (3학년~6학년)
참가비 : 5,000원(사전예약)
지원 : 용산구

■ 과학 탐험의 시작
학교에 도착하니 운동장에는 과학체험을 기다리는 친구들과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이름표를 받은 뒤에는 간식이 담긴 꾸러미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뉴턴조, 장영실조, 퀴리조, 멘델조, 다윈조 다섯 개의 조로 나뉘어 강당에 모였습니다.
개회식에는 성심여자중학교 교장선생님과 김경대 용산구청장님도 참석했습니다. 저는 다윈조가 되어 담당 선생님을 따라 시간표에 맞춰 교실을 옮겨 다니며 과학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흰 실험복을 입었습니다. 진짜 과학자가 된 것 같아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수업은 1교시부터 5교시까지 45분씩 진행되었고, 쉬는 시간은 15분이었습니다.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교실 꾸미기였습니다. 실험은 일반 교실이 아니라 세 곳의 교실을 각 이야기 주제에 맞게 꾸며 놓은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풍선과 그림으로 분위기를 살리고, 창문마다 검은 종이를 붙여 빛까지 차단해 놓아 마치 놀이공원, 바닷속, 해적선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수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교육청에서 오신 선생님들도 교실을 둘러보며 우리가 실험하는 모습을 살펴보셨습니다.

■ 다섯 가지 이야기 속에서 만난 과학 원리
이번 체험전은 과학수사대, 바다 탐험대, 우주 탐사, 몬스터, 해적이라는 다섯 가지 이야기 속에서 과학 원리를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통해 상황에 몰입한 뒤 과학 원리를 배우고 직접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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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수사대
먼저 과학수사대 '숨겨진 폭탄을 찾아라'에서는 놀이공원에 숨겨진 폭탄을 해체하는 수사관이 되었습니다. 범인이 남긴 암호를 풀기 위해 자석의 성질과 나침반의 원리, 앙금 생성 실험을 하며 폭탄의 특징을 하나씩 찾아갔습니다. 단서를 하나씩 찾아갈 때마다 진짜 과학수사대원이 된 것 같아 더욱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 바다 탐험대
바다 탐험대에서는 바닷속 인어공주와 니모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알긴산나트륨과 염화칼슘 용액으로 니모의 알을 만들며 겔화 반응을 체험했고, 베이비오일과 물의 밀도 차이를 이용해 인어공주의 바닷속 집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넣자 생긴 기포가 장식물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도 관찰했습니다. 바닷속이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아 과학 실험이라기보다 동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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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탐사대
우주 탐사대에서는 어느 날 지구에 도착한 의문의 신호 속에 숨겨진 비밀 메시지를 찾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로 우주로켓을 발사하고, 고분자 실험을 통해 직접 탱탱볼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용과 반작용을 직접 확인해 보니 과학 원리가 훨씬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 몬스터
몬스터 탐험에서는 꼬부기팀과 발챙이팀으로 나뉘어 누가 진짜 최강인지 겨루었습니다. 무지개 밀도탑을 만들며 밀도를 이해하고, 색소 이동 실험을 통해 극성에 따라 물질이 서로 다르게 섞이는 성질도 배웠습니다. 밀도와 극성처럼 처음 듣는 과학 용어도 직접 실험해 보니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 해적
마지막 해적 탐험에서는 숨겨진 보물지도를 따라 미지의 세계를 탐험했습니다. 신호등 용액 실험으로 산화와 환원에 따라 용액의 색이 계속 변하는 모습을 관찰했고, 영생 물약 실험에서는 노란색 앙금이 만들어지고 용액을 식히자 반짝이는 결정이 생기는 석출 현상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체험전에서 가장 신기했던 시간은 다양한 화학 실험을 직접 해 본 것이었습니다. 책으로만 배우는 것보다 직접 관찰하고 실험해 보니 산화와 환원 같은 어려운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성심여중 언니들과 함께한 특별한 과학 수업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는 처음 보는 실험기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뜨거운 물이나 알코올램프를 사용할 때는 절대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과, 비커에 물질을 섞을 때에는 넘어져 깨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단단히 잡고 실험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심여자중학교 언니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과학 수업이었습니다. 혼자 참가해 처음에는 긴장되었는데, 언니들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 주고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듣는 과학 용어가 많았는데, 언니들이 과학 원리를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또한 동생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끝까지 존댓말로 이야기해 주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모르는 것도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고, 과학이 어렵기보다 재미있는 놀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실험을 할 때마다 언니들이 "잘했어요!", "정말 잘하네요!"라고 계속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도 쑥쑥 자랐습니다.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물개박수를 치며 함께 기뻐해 주셨는데, 마치 유치원 때 선생님께 칭찬받던 것처럼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더 자신감을 갖고 다음 실험에도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방과후 수업을 듣고 급히 와서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간식과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셔서 배도 든든해졌습니다. 처음에는 5교시나 하는 체험이라 힘들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언니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이 느껴져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모든 체험을 마친 뒤에는 성심여자중학교 교감선생님께서 직접 수료증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3학년이 되어 과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수업을 들을 때는 재미있고 이해한 것 같아도 단원평가를 보면 과학 용어가 어려워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심여중 언니들과 함께 직접 실험하며 배우니 과학이 어렵기만 한 과목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하루 동안 과학자가 되어 실험하고 탐험했던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내년 어린이 과학체험전에 꼭 참여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