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꾸량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미술관을 꼽으라고 하면 어느 곳이 생각나나요?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앞에서 열거한 미술관과 더불어 꾸량 기자는 아르코미술관이 생각납니다. 대학로에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보러 가거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더욱 유명해진 낙산 공원을 방문하기 위해 지나가며 자주 보아 익숙한 곳입니다. 무엇보다 2년 전에 아르코 미술관에서 <<요리조리 아트 레시피>>라는 전시회에 참여했던 경험이 꾸량 기자의 마음속에 두고두고 좋은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보물 같은 곳입니다.


아르코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의 미술관으로서 1974년 당시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전시 공간을 미술 단체 및 작가에게 제공하기 위해 종로구 관훈동의 옛 덕수 병원 건물을 임차하여 미술회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것이 첫 출발이었으며 이후, 1979년 마로니에 공원(옛 서울대학교 터) 내에 한국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을 신축, 이전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웃한 아르코 예술극장과 더불어 미술관의 붉은 벽돌 건물은 오늘날 대학로의 대표적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위치는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마로니에 공원 내에 있습니다.



지난주 주말, 아르코 미술관 공간열림에서 천근성 작가님과 함께하는 <핫가이 글루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식을 듣고 꾸량 기자의 추억 상자와도 같은 아르코 미술관의 문을 오랜만에 두드려 보았습니다. 우선 입구에서부터 ‘돈 안 받아요, 그림 받아요.’라는 문구가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시켰는데요. 심지어 제가 방문했던 6월 28일(일)이 전시의 마지막 날이라는 안내에 전시를 더욱 꼼꼼히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전시를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전시장에 들어가면 벽면이 온통 그림이나 글씨로 가득한 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표지판의 안내대로 영상을 보며 천근성 작가님의 초상화를 그려 벽에 붙이고 모니터 앞에 있는 돗자리 위의 물건 중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무료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벽면에 붙어 있는 그림들은 모두 시민들이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시장 입구에 ‘돈 안 받아요, 그림 받아요.’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초상화 외에도 정물화나 필사 문구를 볼 수 있었는데요. 꼭 초상화가 아니더라도 작가님이 준비해 놓은 물건을 그리면 그 물건을 가지고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필사의 경우에는 작가님이 무료로 필사 카페를 운영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오신 손님들이 준비해 둔 파일의 문구 중에 마음에 드는 문구를 필사하면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탄생된 시민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은 돈을 안 받는 대신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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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관람한 후 드디어 궁금증을 자아냈던 천근성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에 따르면 작가님은 인생에서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탈모와 우울증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중 글루건을 들고 거리에 나가 쓰레기를 모아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곳곳에 낡은 표지판을 고치기 시작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어두웠던 표정으로 가득했던 얼굴이 지금은 이렇게나 밝아졌다고 예전의 사진과 비교하며 보여주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프로그램 제목이 천근성 작가님의 별칭인 <핫가이 글루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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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만큼은 어린이들이 글루맨 요원이자, 서울아까워센타의 직원으로 임명 받아 천근성 작가님과 함께 글루맨이 되어 미션을 진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첫 번째 미션]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을 글루건으로 접착시켜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보조 선생님께서 나눠 주신 장갑을 착용하고 글루건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자신이 만들고 싶은 캐릭터나 장난감을 만들고 글루맨 요원들과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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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션]은 글루건을 접착시켜 만든 개인의 예술 작품을 아르코 미술관 근처에 비밀리에 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꾸량 기자도 주변을 순회하며 장소를 탐색한 후, 작품을 비밀스러운 공간에 전시하여 미션을 수행하였습니다. 다른 요원들의 미션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사뭇 숨바꼭질이 연상 되었습니다. 서울시 어린이 기자들이 아르코미술관 근처에 방문한다면 요원들의 작품을 한 번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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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은 인근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낡거나 파손되어 글루건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미션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년에 담배꽁초가 너무 많았던 장소에 담배꽁초로 '금연'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붙여 놨다고 작가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그 곳에는 아직도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있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글루맨들이 다시 '금연'이라는 단어를 보수 작업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처음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힘들었는데, 신기하게도 미션을 수행하면 할수록 뭐라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마음 속으로 밀려와 미션 시간이 종료되었을 때는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천근성 작가님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글루건을 들고 밖으로 나가 활동하기 시작하셨다는 말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션을 모두 완료하고 아르코 미술관으로 돌아와 꾸량 기자도 천근성 작가님의 초상화를 그리며 천근성 작가님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천근성 작가님 덕분에 평소에 지나치기 쉬운 이웃의 모습이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한 번 더 생각해보며 따뜻한 마음을 듬뿍 얻어 갈 수 있었고, 꾸량 기자의 추억의 장소인 아르코 미술관도 다시 방문하게 되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