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당 이회영 선생님을 아시나요? 우당 이회영 선생님과 그의 다섯 형제는 엄청난 재산과 가족의 평안한 삶을 모두 포기하고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운동가 가문입니다. 저와 우리 가족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우당 이회영 기념관'을 찾아 그의 발자취를 느껴보았습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1층 벗집마루에서 이회영 선생과 그의 다섯 형제(이건영, 이석영, 이철영, 이시영, 이호영)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회영 선생의 집안은 조선시대부터 엄청난 부자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나라를 빼앗으려 하자 현재가치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6형제와 가족 60여명이 모두 함께 만주에서 독립 운동을 했습니다. 이 6형제는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군을 길렀습니다. 6형제의 약력을 보면 짧은 몇 줄 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독립 운동을 했는지, 얼마나 큰 희생을 했는지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시영 선생님을 제외한 5형제는 모두 타국에서 굶어죽거나, 실종되거나, 고문을 받다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을 통해 내가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무척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함께 들었습니다.
벗집마루 한 편에는 '이회영 편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1931년 무렵 이회영 선생과 가족들이 주고 받은 이 오래된 편지 속에는 독립 운동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혹독한 고생과 아픔이 담겨있습니다. '차라리 아사할 지언정 오는 돈이 낮부끄러워 마오.'라는 글귀를 보며 이회영 선생님이 지키려고 하셨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내부에는 이회영 선생님께서 그린 묵란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난초는 이회영 선생님께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린 그림들입니다. 난초 잎사귀 하나하나에 일본에 맞서 싸우겠다는 날카로운 의지와 독립 운동에의 투지가 담겨있는 듯 했습니다. 전 재산을 바치고도 모자라 난초를 그려서 독립자금을 마련해야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면서도 가난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독립운동을 해나가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이회영 선생님을 포함한 여섯 형제와 그 가족들이 만주로 옮겨가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모습을 그림으로만 설명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글로 된 설명은 하나도 없었지만 영상만으로도 이회영 선생님의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역경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에는 이회영 선생님과 그 가족들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에는 이회영 선생님의 아내인 이은숙 선생님의 '서간도시종기'책에 관한 전시도 볼 수 있고, 우당 선생님께서 남긴 여러가지 유품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기념관 옆에는 작은 쉼터와 지팡이처럼 생긴 여러 개의 관이 있습니다. 이 관들에서는 우리나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성의 몸으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들의 독립 운동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우당 이회영 선생님을 포함한 여섯 형제 중 오직 넷째 이시영 선생님만이 살아 돌아와 대한민국의 초대 부통령을 지내셨다고 합니다. 형제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아 광복을 맞이한 이시영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평생을 바친 독립 운동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그 분들이 지키신 나라에서 나도 우리나라를 위해 더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 여러분도 이회영 기념관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관람안내]
- 관람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1월 1일, 설추석연휴, 12월 25일, 선거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6길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