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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삶이 녹아있는 특별한 곳, 금천 '순이의 집’-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jooha14 2026-02-22 78 공유하기 14


▲ ‘금천 순이의 집’ 앞에서 찰칵!

 

안녕하세요? jooha14 기자입니다.

 

여러분, 요즘에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잘 보장되어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지난 2025년 여름방학에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우리나라의 산업발달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근로현실은 매우 열악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당시 노동자들이 생활했던 환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서, 이번에는 노동자들의 삶이 녹아있는 특별한 곳을 방문해보았답니다. 그 곳은 바로 금천구에 위치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순이의 집’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순이의 집’을 둘러 보실까요?

 

◈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이 녹아있는 곳 ‘금천 순이의 집’


▲ ‘금천 순이의 집’이 있는 2층 양옥집 계단에서 찰칵! 




▲ ‘금천 순이의 집’이 있는 양옥집의 1층 모습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이란 구로공단의 역사와 노동자의 삶을 다룬 ‘근현대사 체험관’이라고 하는데요.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순이를 비롯한 여러 노동자들이 생활한 쪽방(벌집)을 복원해서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곳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고 후대에 전하고자 설립되었대요.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이라고 해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순이의 집’은 보통의 박물관과는 달리 일반주택을 활용해서 만들었는데요. 지하 1층은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인 ‘쪽방체험관’, 1층은 노동자들의 성장이야기를 볼 수 있는 ‘기획전시관’, 2층은 한국 경제의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럼 제가 관람한 순서대로 ‘순이의 집’을 소개해볼게요.

 

◇ 한국 경제의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2층 영상관

 


▲ 2층 영상실의 모습



▲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

 

먼저 2층에 있는 ‘영상관’에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순이의 집’을 소개 영상을 보고, 전시해설사님의 안내 설명을 들었어요.

 

구로공단과 여성노동자들의 삶


▲ ‘구로동 수출산업공업단지’ 벽화 앞에서 찰칵!

 

구로공단은 수출산업단지개발조성법에 따라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 단지로 현재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1965년부터 1973년까지 3개의 단지로 조성됐다고 하는데요. 정부의 수출 주도 정책에 힘입어 1970년대 고도성장의 심장부 구실을 했다고 해요.


▲ 장난감을 만들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사진

 

구로공단에서는 주로 가발, 옷, 장난감 등을 만들었는데, 당시에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와 집안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농촌에서 올라온 어린 소녀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해요. 늘 먼지가 가득한 공장에서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너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 임금인상 요구 현수막이 걸린 구로공단 공장 사진

 

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 어린 소녀들은 ‘공순이’로 불렸다고 해요. ‘공순이’라는 말은 사회적 차별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어린 여공들은 개발독재시대의 임금착취에 의해 경제적 능력도 아직 다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요.

 


▲ 노동자들의 생활이 담긴 모형들이에요. 정말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 ‘오백만불수출의탑’과 여성노동자의 모형, 벽화와 함께! 제 또래여서 키도 비슷한가 봐요.

 

구로공단에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게 되면서, 공단 주변에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주거지가 생겼다고 해요. 좁은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 가구가 밀집되어 있다고 해서 ‘벌집촌’으로 불렀다고 하는데요. 이런 벌집촌은 대부분 3평 남짓한 방에 5명에서 10명까지도 함께 지내는 ‘닭장집’들이 많았다고 해요. 당시 여공들의 평균 월급이 6만원이었는데, 닭장집의 월세는 13만원 정도여서 혼자서는 월세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여러 명이 함께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시골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잠도 줄이고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하면서 일을 했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웠어요. 우리 또래의 아이들이 이렇게 엄청 힘든 노동환경에서 일을 했다니 믿겨지지가 않았고, 상상만 해도 끔찍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노동환경과 관련된 법률이 강화되어서 다행이에요.

 

◇ 노동자들의 성장이야기를 살펴 볼 수 있는 1층 기획전시관

 


▲ ‘기획사진 전시’

 

기획사진 전시는 크게 공단생활, 쪽방살이, 야학, 민주화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그 옆에는 당시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옛날 신문들이 차곡차곡 붙여져 있었어요. 당시 사진을 보니 더 실감나는 것 같네요.


▲ ‘비밀의 방’

 

구로공단 노동 및 인권 운동사를 볼 수 있었어요. 당시 어린 노동자들은 12시간 이상 일을 해야만 했고, 약간의 실수라도 하면 감독관에서 뺨이나 매를 맞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을 했다고 해요. 1970년대 구로공단의 노동운동은 주로 임금 인상을 비롯한 노동 조건 개선, 노동조합 결성, 중간관리자 배척 등의 요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대요. 1980년대에는 유신 정권 붕괴 이후 노동운동에 대한 강압적 통제가 약화되면서 노동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고 해요.

 


▲ ‘희망의 방’의 모습

 

순이와 같은 어린 여공들은 야학(밤에 공부할 수 있는 학교)을 다니며 늦은 밤까지 공부를 했다고해요. 오빠나 남동생들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고자 자신의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서 일을 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야학을 통해서 이어졌다고 해요. 야학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자신들의 노동현실을 바꾸려는 희망도 키워갈 수 있었다고 해요.

 



▲ ‘순이의 방’의 모습

 

순이가 공장 일을 끝내고 야학당을 다녀온 다음에야 올 수 있는 안식처가 ‘순이의 방’이래요. 작은 2층 양옥에 37개의 방이 있었는데, 저렴한 사글세(집이나 방을 다달이 빌려 쓰는 일, 또는 그 돈)도 감당하기 힘든 여공들은 여러 명이 함께 방을 같이 사용했다고 해요. 12시간 이상 일을 하고, 야학에 다니면서 공부까지 하느라 겨우 몇 시간 잠을 자는 데도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편히 쉬기가 어려웠다고 해요.


▲ ‘공동세면장’의 모습

 

오전에 근무하는 여공들은 보통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는데, 단 2개 밖에 없는 공용화장실에는 긴 줄이 있었대요. 부엌의 연탄 아궁이에서 데운 물을 들고 나와, 북적이는 공동세면장에서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화장실과 세면장을 쓰니 지각할까봐 늘 초조하고 정신이 없을 것 같아요.

 

추억의 구멍가게- ‘가리봉상회’


▲ ‘가리봉상회’의 모습

 

가라봉상회’는 옛날 추억의 구멍가게 같은 곳이라고 해요. ‘병콜라’, ‘네모스낵’, ‘브이콘’, ‘못난이 인형’, ‘연탄’, ‘구슬’ 등등 다양한 것들이 가득했어요. 요즘에도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친숙했어요. 이것 저것 물건들이 많아서 정신 없어 보여도 생각보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답니다. 이미 와본 곳 같이 정겹게 느껴졌어요. 요즘의 문구점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오히려 새롭고 좋았어요.



▲ ‘가리봉상회’에서 패드로 순이의 하루를 AR체험하고 있는 모습

 

패드를 이용해서 순이의 하루를 AR체험을 해봤어요. 순이의 하루에 대한 설명도 듣고, ‘달고나 깨기 게임’, ‘옷 정리하기 게임’, ‘노동자들을 위해서 라면 끓이기 게임’, ‘옛날 노래 듣기’ 등 다양한 게임을 해보니 정말 순이와 함께 생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인 지하 1층 ‘쪽방체험관’


▲ 쪽방 복도에서 찰칵!

 

옛날 여성노동자들이 지냈던 ‘쪽방’을 체험관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쪽방’은 혼자 지내기에도 매우 비좁은 3평도 안되는 공간을 10명이 같이 사용했다고 해요. 아침에는 오전반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출근하면, 야간반 노동자들이 퇴근해서 생활하고, 밤에는 야간반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오전반 노동자들이 퇴근해서 생활했기 때문에 좁은 방에서 10명이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좁은 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했다니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 1970년대~1980년대 여가문화를 재현한 ‘패션방’의 모습이에요. 당시에 입었던 옷과 악세서리,비키니처럼 가볍고 조립이 쉽다고 해서 ‘비키니옷장’이라고 부르는 천으로 만든 옷장도 있었어요.


▲ 노동자들의 애환과 슬픔을 재현한 ‘추억방’의 모습이에요. 한 쪽 벽면에는 관람객들이 순이에게, 나에게,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어요. 많은 책과 그 당시 영화 포스터도 볼 수 있었어요.


▲ 노동자들의 문화활동을 재현한 ’문화방’의 모습이에요. 그 당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통기타, 카세트테이프, 노래책, 시집 등이 있었어요.



▲ 노동자의 취미생활을 재현한 ’봉제방’의 모습이에요. 재봉틀, 바느질 도구, 원단, 옷 등이 있었어요.


▲ 노동자들의 공부와 꿈을 재현해놓은 ’공부방’의 모습’이에요. 교복, 책가방, 교과서, 책상이 있었어요. 당시 어린 노동자들은 공부를 엄청 하고 싶어했대요. ‘야학’이 있었지만 모든 노동자들이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 중에서 근무성과가 좋은 1-2명만을 뽑아서 공장에서 보내줬다고 해요.


▲ 노동자들의 일생생활을 재현한 ’생활방’의 모습이에요. 둥근철제 밥상, 비키니옷장, 한복이 있었어요. 이렇게 좁은 방에서 생활했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 마무리

 


▲ 구로공단의 역사 및 대표 수출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가로세로퍼즐



▲ 순이의 집 스탬프 맵의 모습



▲ 순이네 집 AR체험 후 받은 엽서 5종세트



▲ 금천상회 포토존 앞에서 찰칵!


저와 함께 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금천 순이의 집’은 어떠셨나요? 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어린 여성노동자들의 힘들었던 생활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당시 노동자들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꿋꿋이 일하고, 야학에서 공부까지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들었어요.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순이의 집’ 전시해설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2시30분까지, 순이의 하루 AR체험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진행한다고 해요. 무료이지만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을 통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답니다. 우리나라 산업발달의 중심에 있었던 구로공단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생활모습에 대해 관심 있는 친구들은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해요.

 

지금까지 jooha14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본인 및 가족 촬영

자료 참고 : 금천 순이의 집 팜플렛, 전시 해설, 전시관 내부 안내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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