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쏜살같이’라는 말의 유래를 아시나요? 쏜 살은 발사한 화살을 나타내며, 조선시대에 가장 빨랐던 것은 쏜 화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기자가 빠름을 직접 느끼러 살곶이정에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에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무력으로 왕이 되었습니다. 이에 크게 분노한 태조는 태종에게 활을 쐈습니다. 그 화살이 꽂힌 곳이 바로 살곶이입니다. 살곶이정은 살곶이에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활인 ‘국궁’을 쏘는 곳입니다.
▼ 국궁과 양궁
국궁과 양궁의 차이점은 사격 거리, 점수 계산 등입니다. 양궁은 장비 착용을 허락하지만, 국궁은 그렇지 않습니다. 양궁은 과녁의 가운데 쪽을 맞출수록 점수가 높지만, 국궁은 과녁을 맞혔는지 맞히지 못했는지에만 중점을 둡니다. 또한 양궁은 70m, 국궁은 145m에서 쏩니다. 양궁 과녁은 원형, 국궁 과녁은 직사각형입니다. 하지만 아직 세계인들 사이에서는 양궁만큼 국궁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중랑천을 따라 가는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살곶이정이 나옵니다. 중간에 내리막길, 오르막길, 터널 등이 있어서 가는 길에도 즐겁습니다. 만약 방문하신다면 자전거를 이용해보세요.

이 곳이 활을 쏘는 곳입니다. 더운 날에도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도록 천장까지 있습니다. 저 아래서 활을 쏘면 아무리 바로 위에서 해가 비친다고 해도 끄떡 없습니다. 원래 국궁의 사격 거리는 145미터이지만 초보자들을 위해 가까운 과녁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시기자도 쉽게 쏴 과녁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또 아마추어 선수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어려운 과녁으로 쏘고 있었습니다.

활도 다양한 크기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는 18, 어른은 20, 선수는 25사이즈를 썼습니다. 사이즈에 따라 활시위의 탄성과 활의 무게가 달랐습니다. 제가 쏠 때는 역시 18사이즈가 가장 알맞았습니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활을 쏘니 잘 쏴졌습니다. 시기자는 축제 같은 곳에서 화살이 가만히 있질 않아 어쩔 줄 몰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나니 활 구멍이 없어도 조준이 잘 되었습니다.

활쏘기의 시작을 소리로 알리는 활, ‘효시’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실 멀리 날아가기 위한 화살은 아니지만 다른 화살들 보다 바람이 내는 소리가 커서 오래 생각 날 것 같습니다.
친구와 함께 처음 갔지만 금방 감을 잡아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평소에 장난감 활을 가지고 많이 놀았는데 실제 활을 쏴보니 장난감 활과는 느낌이 아예 달랐습니다. 무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나 활 체험을 하고 싶은 친구들은 한 번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상 시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