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징 북서울’이 열린 기획전시실 입구 앞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여러분은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 살고 있나요? 저는 서울의 서남쪽에 살고 있어서 평소에 서울의 북쪽 지역에는 갈 기회가 자주 없었어요. 서울의 북쪽 지역은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졌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라이징 북서울’이라는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고 해서 한 걸음에 달려갔어요. 북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번 기획전시와 함께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안녕 북서울’에도 참여해보았어요. 그럼 저와 함께 ‘북서울의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 보실까요?
◈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어떤 곳인가?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서울의 북쪽,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 서울 시민들의 일상 생활사를 결혼, 출산, 교육, 주택, 생업 등의 주제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고 해요. 원래 이 곳은 서울 북부 지방법원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북부 지방법원이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면서 생긴 빈 자리에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세워졌다고 해요. 다른 시설들이 들어 올 수도 있었지만, 서울시에서는 북서울이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물관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해요.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서울에 사는 보통 시민들의 삶을 부모님이 살았던 시대를 포함해서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기대가 되었어요.
◈ 기획전시 ‘라이징 북서울’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 ‘안녕 북서울’
◆ 1. ‘북서울’은 어디?
▲ 현재 북서울의 행정구역- '안녕 북서울'의 수업자료 화면 ⓒ 이주하 기자의 가족
먼저, 교육실에서 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서 광복 이후 서울의 영역이 확장되었고, 북서울의 역사와 현재 행정구역을 배울 수 있었어요. 현재 북서울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위치한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요. 처음부터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가 서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 1973년의 서울과 2005년의 서울의 행정구역- '안녕 북서울'의 수업자료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서울은 광복 이후인 1949년 ‘서울특별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1949년 서울시가 영역을 확장을 하게 되었는데, 먼저 오늘날 강북구 지역에 속한 고양군 숭인면이 서울이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서울의 인구가 계속 늘어나자, 1963년 서울시는 영역을 더 확장하게 되었는데, 이 때 오늘날 도봉구와 노원구 지역인 양주군 노해면이 서울이 되었다고 해요. 이후로도 서울의 행정구역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구에 맞게 정비가 되었다고 해요. 1973년 성북구로부터 도봉구가 분리되어 새로 생겼고, 1988년에는 도봉구로부터 노원구가 분리되어 새로 생겨났다고 해요. 1995년 도봉구로부터 강북구가 분리, 신설되면서 현재의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가 이루고 있는 북서울이 형성이 되었답니다.
◆ 2. 북서울 여행 – 기획전시 ‘라이징 북서울’
기획전시 ‘라이징 북서울’에서는 북서울의 달라진 도시 모습과 함께 그 속에서 사람들의 변화된 생활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서 기획되었다고 해요. 과거엔 경기도였던 북서울은 서울에 속하게 되면서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성장을 했다고 해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북서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 1부 달라진 도시
광복 이후 서울에 속하게 된 북서울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대요. 1950년대 후반 서울은 급격한 인구증가로 주택이 부족해서 판잣집과 같은 무허가 주택이 크게 늘어났다고 해요. 지난 번에 청계천박물관에서 보았던 판잣집이 떠올랐어요.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잣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착지를 북서울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해요. 가구당 8-12평 땅을 나누어 판잣집을 짓고 상하수도의 기반시설도 해결해야만 했대요. 북서울의 역사가 이렇게 시작되었답니다. 북서울로 이사를 가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 104마을 시장- 이성국 작가의 작품 ⓒ 이주하 기자의 가족
1960년대에는 서울 도심 개발로 청계천, 영등포 등등 지역에서 강제 철거 당한 주민들이 이주하여 조성된 마을인 백사마을이 생겼대요.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였으며 마을로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대요. 하지만 2008년 이후 주택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많은 주민들이 마을을 떠났다고 해요. 2029년에 재개발 공사가 끝나면 백사마을은 3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대단지로 바뀔 예정이라고 해요. 백사마을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 지 궁금해지네요.
▲ 백사마을에서 사용했던 물지게와 호롱, 문패, 국민학교 졸업앨범 ⓒ 이주하 기자
▲ 동원연탄가게 간판과 연탄지게, 연탄집게, 연탄 ⓒ 이주하 기자
▲ 서울상회 쌀가게 간판과 저울, 쌀가마니 갈고리, 쌀꼬챙이, 쌀주걱, 되, 말통 ⓒ 이주하 기자
당시 백사마을에서 사용했던 물을 담아 옮기기 위한 ‘물지게’와 요즘의 전등이던 ‘호롱’, 연탄을 나르기 위한 ‘연탄 지게’와 ‘연탄집게’, ‘연탄’도 볼 수 있었어요. 쌀을 담는 단위를 나타낸 그릇인 ‘되’랑 ‘말’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쌀 한 말은 약 18-20리터 정도 해당되는 분량이라고 해요. 옛날 물건들을 보니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들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 국내 최초 라면 생산업체인 삼양라면 도봉구 공장, 장류(간장, 고추장, 된장) 전문제조업체인 샘표식품 창동공장, 조미료 미원을 생산했던 방학동 공장 전시물 ⓒ 이주하 기자
1960년대 서울시는 국가의 산업화 정책에 따라 외곽지역에 대규모의 공업지역을 지정하게 되었는데, 북서울 지역에도 준공업지구가 형성되어 중랑천을 따라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해요. 삼풍제지 창동공장, 삼양라면 도봉동 공장샘표식품 창동공장, 미원 방학동 공장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1970년대에 인구증가와 공장의 지방 이전 등으로 공장들이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었다고 해요. 공장들을 옮기게 되면서 북서울 사람들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당시 혁신적인 시도로 건설한 상계주공아파트 전시물 ⓒ 이주하 기자
▲ 과거와 현재를 겹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을 통해서 살펴본 북서울의 변화 모습 ⓒ 이주하 기자
서울시는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주택 부족을 해소할 목적으로 새로운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하였대요. 북서울에서는 1960~1980년대에 수유, 창동, 도봉지구에서 시행되어 근교 주거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러나 대부분 단독주택 위주로 조성되어서 늘어난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고 해요. 인구증가가 1980년대에도 지속되자 대규모 공동주택지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들을 실시했고, 그 결과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게 되면서 북서울은 오늘날과 같은 아파트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해요.
대표적인 아파트로는 상계주공아파트가 있는데, 상계주공은 다양한 건축적 혁신과 실험이 이루어졌대요. 당시 대부분 아파트의 동이 네모반듯한 배치로 12층 높이였던 것과는 달리, 상계주공은 Y자, U자, L자 등 다양한 모양을 선보였으며 최고 25층 높이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리고 아파트의 중간인 16-18층을 비워 공중정원을 만들었다고 해요. 요즘 아파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 북서울에 처음 들어선 교통수단인 경원선, 경춘선 철도 노선과 현재 전철 노선.
2010년 경춘선철도 노선이 문을 닫으면서 오늘날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탈바꿈. ⓒ 이주하 기자
▲ 화랑대역 포토월 앞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 서울지하철 3,4호선 개통 기념 승차권, 4호선 당고개 개통 기념 승차권, 서울 지하철 착공 기념패, 경원선 전철 개통 기념 승차권 전시 ⓒ 이주하 기자
▲ 1969년에 발행된 새서울 버스길 약도.
상계동을 종점으로 운행했던 104번 버스를 확인할 수 있음 ⓒ 이주하 기자
도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무엇일까요? 네, 도시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교통이랍니다. 북서울에는 일제강점기 경춘선, 경원선 등 철도를 시작으로 이후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비롯하여 동부간선도로와 같은 도시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점차 건설, 확충되었대요. 교통체계의 발달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해요. 오늘날에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경전철 등 같은 대중교통 체계의 확충 및 도로망의 신설, 확장 등 더 빠르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대요.
◇ 2부 달라진 생활
경제가 발달하고 소득이 높아지자 서울 시민들은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 욕구에서 벗어나 교육, 문화, 복지, 여가 등 사회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했대요. 그 중에서도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게 되었다고 해요.
▲ 2부 '달라진 생활'의 전시코너- 은행사거리에 관한 영상 및 그래프 ⓒ 이주하 기자
▲ 서울시 자치구별 초.중.고 학교 수와 학생수 현황 및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관련된 그래프 ⓒ 이주하 기자
여러분은 혹시 ‘은사’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은사는 ‘은행사거리’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해요. 은행사거리는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사거리로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과 함께 손꼽히는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라고 해요.
은행사거리는 1990년대 초에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생활 수준이 평준화된 사람들이 이사를 오게 되고 학교들이 계획적으로 세워지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학원가로 성장을 하였다고 해요. 은행사거리와 관련된 그래프를 보면 학교 수 현황에서는 2024년 기준 노원구가 1위이고, 학생 수 현황으로는 4위인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 북서울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고 있는 전시물 ⓒ 이주하 기자
▲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는 북서울의 핫플레이스 ⓒ 이주하 기자
▲ 달라질 북서울의 모습- 서울아레나,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 이주하 기자
북서울에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콘텐츠를 마련해 왔다고 해요. 최근에는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비롯하여 산림, 도시공원과 같은 휴식 공간, 생활체육시설 및 교육시설 등을 조성하고 흥미로운 행사 및 축제 등을 개최하여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해서 북서울이 변화하는 과정을 알 수 있었어요. 북서울에 대해서 그 동안 잘 몰랐었는데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 3. 북서울을 담은 에코백 꾸미기
▲ 북서울을 담은 에코백을 만드는 과정과 완성품 ⓒ 이주하 기자의 가족
기획전시 해설을 듣고 난 후에 다시 교육실로 돌아와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북서울의 상징들을 담은 에코백을 꾸며 보았어요. 먼저 필름 도안을 가위로 자른 후 테이프를 이용해서 에코백 위에 고정하고 손가락 스펀지를 스탬프에 찍는답니다. 그리고 테이프로 고정한 필름도안에 손가락 스펀지를 톡톡 여러 번 두드리면 도안과 같은 그림이 찍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색연필을 이용해서 그릴 수도 있었어요.
저는 에코백의 윗부분을 ‘라이징 북서울’이라는 필름 도안을 사용해서 장식하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를 색연필과 스탬프를 활용해서 그려 보았답니다. 나만의 에코백이 예쁘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사용했던 필름 도안과 손가락 스펀지, 스탬프는 집으로 가져가서 다시 사용할 수 있었어요. 오늘 만든 에코백에 남은 재료들과 안내서 등을 챙겨서 담아보았어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 끝으로
▲ '라이징 북서울' 기획전시를 모두 둘러본 후 마지막 포토월 앞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오늘 저와 함께 한 북서울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기획전시 <라이징 북서울 -달라진 도시, 달라진생활>은 9월 28일까지 서울생활사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답니다. 북서울의 역사와 변화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은 친구들은 꼭 방문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해요.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고,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은 휴관이에요.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 내용이 궁금하다면 누리집을 참고해주세요.(서울생활사박물관)
지금까지 이주하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본인 및 가족 촬영
자료출처: 서울생활사박물관 누리집 및 안내서, ‘라이징 북서울’ 안내서 및 전시실 내용, ‘안녕 북서울’ 수업 자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