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그 위에 걸려 있는 데니 태극기 앞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여러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 지 얼마나 됐을까요? 올 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답니다. 저희 가족은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기념하고자 서울시에서 준비한 다양한 광복절 기념행사들을 함께 찾아보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노들섬에 약 1000 개의 태극기 물결로 가득한 특별전시가 있다고 해서 8월 15일 광복절에 다녀왔어요. 서울문화재단이 준비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라는 전시였는데요. 그럼 저와 함께 전시를 통해서 광복의 그 순간과 기쁨을 느껴 볼까요?
◈ 전시장소인 ‘노들섬’은 어떤 곳일까?
▲ 노들섬의 현재 모습 (출처: 노들섬 누리집)
출발하기 전에 먼저 전시장소인 ‘노들섬’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았어요. ‘노들섬’의 이름은 ‘백로가 놀던 징검돌’이라는 뜻의 ‘노돌’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용산구와 동작구를 이어주는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해 있다고 해요. 1930-50년대까지 ‘중지도’로 불리며 백사장과 스케이트장이 있어 시민들이 자주 이용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1960-70년대 대규모 개발 계획들이 무산되면서 한동안 잊혀진 섬이 되었다가, 2019년에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고 해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노들섬에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이 열리게 되어 뜻깊은 것 같아요.
◈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의 현장 속으로!
▲ 특별기획 행사 포스터 ⓒ 이주하 기자
노들섬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크게 야외전시와 실내전시로 나누어져 있었어요. 야외는 2층 노들스퀘어에서 ‘역사 속의 태극기 전’과 1층 잔디마당에서 ‘광복의 바람’이란 전시가 있었어요. 그리고 실내는 1층 노들라운지에서 ‘태극, 빛이 되다’라는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과 1층 노들복도에서 ‘독립운동가의 말씀전’, 1층 노들갤러리2에서 ‘광복의 모든 이름’이라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전이 있었답니다.
◆ 1. 역사 속의 태극기
▲ 육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노들섬에 있는 태극기들 ⓒ 이주하 기자
▲ 2층 노들스퀘어에 걸려있는 역사 속의 태극기들 ⓒ 이주하 기자의 가족
노들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중에 여러 개가 나란히 걸린 대형 태극기들이에요. 최초의 태극기부터 현재 우리가 아는 모습의 태극기까지 한반도 모양으로 놓여 있어, 이 태극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당시의 역사적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주변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약 1000여 개의 바람개비도 볼 수 있었어요. 바람에 의해 나부끼는 태극기와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람개비들이 광복의 바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그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태극기 – 데니 태극기
▲ 데니 태극기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전시된 태극기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데니 태극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전시를 관람한 후에 집에 와서 조사해보았어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되는 이 태극기는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1890년에 청의 미움을 받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것으로 ‘데니 태극기’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데니 태극기’는 그의 후손에 의해 잘 보관되었다가 1981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보물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이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우리가 광복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 ‘데니’와 태극기를 소중히 보관해서 기증해주신 그의 후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외에도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1897년’)와 ‘명신여학교 태극기(1906년’, ‘불원복 태극기(1907년)’ 등의 태극기가 있어요. 태극기가 걸린 아래쪽 바닥을 보면 태극기에 관한 짧은 안내와 QR코드가 있어요.
◆ 2. 광복의 바람
▲ 1층 잔디마당에 있는 초대형 태극기 ⓒ 이주하 기자
▲ 초대형 태극기 앞에 있는 행사무대 위에서 ⓒ 이주하 기자
▲ 10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들 중에서 일부만 함께 찰칵 ⓒ 이주하 기자의 가족
‘광복의 바람’에는 1층 잔디마당을 다 채울 정도로 엄청나게 큰 태극기가 있었어요. 저는 육교를 건너서 노들섬으로 왔기 때문에 육교에서 이 대형 태극기를 먼저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이 태극기는 노들섬에 설치된 약 1000개의 바람개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이에 실린 시민들의 바람(소원)을 미래적 이미지로 나타낸 가로 40m, 세로 27m의 초대형 작품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 태극기 위에 반짝이는 실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태극기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대형 태극기 앞에는 관객석이 층층이 있어 태극기를 앉아서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여러모로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더 감동적이었어요.
◇ 태극기의 특징
▲ 현재의 태극기- 태극문양과 건,곤,감,리에 대한 설명 ⓒ 이주하 기자
여기서 잠깐! 태극기에 대한 전시를 보았더니, 태극기의 특징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조사해봤답니다. 태극기 가운데에 태극 문양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죠? 태극문양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위와 아래가 물결 모양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빨간색은 ‘양’을 의미하고, 창조성, 평화 등을 상징한다고 해요. 그리고 파란색은 음을 뜻하고, 조화, 무궁, 평등을 나타낸다고 해요. 또한 흰색의 바탕은 순수하고 깨끗한 민족성을 표현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태극문양을 감싸고 있는 검정색 막대 모양은 무엇일까요? 바로 ‘4괘’인 ‘건’,’곤’,’감’,’리’랍니다. 검정 막대가 3개인 ‘건’은 하늘, 검정 막대가 6개인 ‘곤’은 땅, 검정 막대가 5개인 ‘감’은 물, 검정 막대가 4개인 ‘리’는 불을 뜻한다고 해요. 하늘과 땅, 물과 불이 모여 있는 태극기의 기운이 우리 민족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3.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 <태극, 빛이 되다>
▲ <태극, 빛이 되다> 사진전 입구 ⓒ 이주하 기자
<태극, 빛이 되다>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의 80년까지 우리 민족의 고난과 역경, 환희와 희망의 모든 순간마다 태극기가 함께 있었던 순간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자 준비한 전시라고 해요. 태극기에는 자유와 소망,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 등 많은 힘이 담겨 있었다고 해요. 태극기는 광복을 위해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 광복의 그 순간, 광복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노력한 사람들, 발전한 나라의 상징 등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아요. 태극기와 함께 한 그 순간으로 함께 가볼까요?
전시는 총 5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각 코너를 흰색, 빨간색, 파란색, 검정색,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색깔로 구분하고 하고 있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이 색깔들이 어떤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혹시 무엇인지 눈치 채셨나요? 네, 맞아요. 바로 그것은 ‘태극기’랍니다. 태극기에 있는 흰색, 빨간색, 파란색, 검정색을 이용해서 전시의 각 코너를 시대별로 구분해 놓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코너를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을 활용해서 전시 제목인 <태극, 빛이 되다>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모든 것이 의미가 있는 멋진 전시였어요. 그럼 전시를 시대별로 순서대로 살펴볼게요.
◇ 1. 저항과 독립- 일제강점기
▲ '저항과 독립' 코너의 사진들 ⓒ 이주하 기자
나라를 잃었을 때 우리나라와 우리에게 남은 것은 희망과 태극기뿐이었다고 해요. 1919년 3월 1일, 전국 곳곳에서는 “대한독립 만세!”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순간에도 태극기는 거리 곳곳에 펄럭였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우리나라를 지켜냈고, 임시정부와 광복군들의 마음을 모았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태극기를 들면서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흑백 사진을 통해 실감나게 알 수 있었어요. 광복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존경스러웠답니다.
◇ 2. 광복과 재건- 1945년~1950년대
▲ '광복과 재건' 코너 ⓒ 이주하 기자
1945년, 드디어 우리나라는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제 사람들은 웃으며 태극기를 흔들었어요.해방은 또 다른 시작이었어요. 대한민국 정부와 법을 만들고 다시 나라를 세우는 일이 시작이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곧 6.25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광복부터 6.25 전쟁까지 우리는 태극기를 다시 쥐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해요. 해방의 기쁨이 오래가지 않고 전쟁 때문에 같은 민족이 둘로 갈라서게 되어 안타까웠어요.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3. 발전과 도약- 1960-1970년대
▲ '발전과 도약' 코너 ⓒ 이주하 기자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요. 길을 내고 공장을 세우며 나라를 일으켜 세웠대요. 태극기는 노력의 순간에 함께 했으며 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릴 때도 곁에 있었다고 해요. 다양한 사진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한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고 멋져 보였어요.
▲ '당신에게 태극기는 어떤 의미입니까?' 파란색 게시판 ⓒ 이주하 기자
그리고 ‘당신에게 태극기는 어떤 의미입니까?’라는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간단히 적어 볼 수 있는 파란색 게시판이 있었어요. 이미 게시판에는 태극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어요. 빈 공간을 찾아서 저도 ‘태극기는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존재’라고 적어 보았답니다.
◇ 4. 통합과 내일- 1980년대 이후
▲ '통합과 내일' 코너 ⓒ 이주하 기자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때에도,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할 때에도, 남과 북이 대화 할 때에도 태극기는 언제나 늘 우리 옆에 있었다고 해요. 태극기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이어주는 힘이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태극기를 통해서 오늘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태극기가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느꼈답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당신에게 우리나라는 어떤 의미인가요?' 게시판에서 문구를 남기고 있는 모습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여기서는 ‘당신에게 우리나라는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주제로 간단한 내용을 남기는 검정색 게시판이 있었어요. 저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보고 싶어서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남겼어요. 잠깐이나마 나에게 우리나라는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좋았어요.
◇ 5. 스테인드글라스
▲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태극기 ⓒ 이주하 기자의 가족
▲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는 모습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전시의 마지막은 산과 강에 있는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는 듯한 모습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하고 있었어요. 태극기를 비롯한 자연풍경을 다양한 색깔로 표현한 유리로 멋지게 나타내고 있었어요. 스테인드글라스에 있던 태극기를 보니 진짜 빛나는 우리나라가 떠올랐답니다. 그리고 옆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의 문구도 있었어요. 학교 행사 때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봤는데, 전시장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저도 마음 속으로 맹세를 외쳐 보았답니다.
◈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 <광복의 모든 이름>
▲ <광복의 모든 이름> 입구 앞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 <광복의 모든 이름> 전시장의 모습ⓒ 이주하 기자
▲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 ⓒ 이주하 기자
▲ 김마리아의 초상화 ⓒ 이주하 기자
이 전시에서는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를 볼 수 있었어요. 전시장에 있는 초상화들 중에는 친숙한 분들도 있었어요. 위인전에서 만나봤던 ‘유관순’열사와 ‘김마리아’님의 초상화도 있었답니다. 초상화에 있는 80인뿐만 아니라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그 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거겠죠? 그 분들의 용기와 헌신을 마음에 새기고, 책임감을 갖고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마무리
▲ 태극기 전시물 앞에서 ⓒ 이주하 기자의 가족
여러분, 저와 함께 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어떠셨나요? 저는 광복절을 맞아 역사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 태극기와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소중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매우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광복절 하루만이 아니라, 매일을 광복절처럼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저도 나라를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8월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8월에도 관람이 가능한 광복 80주년 기념전을 꼭 한 번 둘러보고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8월17일(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노들섬에 전시된 태극기의 물결과 함께 광복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은 친구들은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자세한 정보는 노들섬 누리집을 참고해주세요. (노들섬 – 노들섬 홈페이지)
지금까지 이주하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본인 및 가족 촬영,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자료 출처: 노들섬 누리집,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전시 안내자료,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