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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묘, 수서 궁마을 ‘궁촌별묘’이야기

또리 2025-04-14 136 공유하기 4

선릉, 정릉, 의릉 등 유명한 왕의 묘는 많이들 아실 텐데요. 왕이 되지 못한 왕자와 그 후손 왕족들은 어떻게 모셔지고 있을까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궁촌별묘에서 왕가의 묘와 제례 의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4.12)에 전주이씨 광평대군의 묘역에서 진행된 궁촌별묘 수서 궁마을의 기묘한 이야기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제례복을 입고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묘역을 살펴보고, 광평대군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광평대군의 가르침이 담긴 종훈을 나만의 전통 책에 남겨보았습니다.

 

궁촌은 왕자의 후손들이 사는 마을이고 별묘는 별도의 묘를 의미해서, ‘궁촌별묘는 궁마을에 있는 별도의 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수서 궁마을 궁촌별묘은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잠들어 계신 곳입니다.

광평대군은 어떤 분일까요? 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입니다. 세종대왕께서 관상가를 궁으로 불러서 왕자들의 관상을 봤는데 광평대군은 젊은 나이에 굶어서 세상을 떠날 관상이라고 했지만, 왕자가 굶어 죽을 일 없다고 생각해서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9살에 생선을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려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광평대군파 묘역에는 광평대군의 아들인 영순군과 후손들의 700여 기(묘를 세는 단위)의 묘가 있는데, 이곳은 현존하는 서울 근교의 왕손 묘역 중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700여 기의 많은 묘가 있어서 넓은 산 같은 묘역 곳곳에 비석과 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묘가 있으면 어떤 분의 묘소인지 찾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숙종 21(1695)에 광평대군의 묘를 중심으로 각 묘소의 방향과 거리를 기록한 세장기 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광평대군의 묘는 묘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부인의 묘와 나란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상님들의 신주(위패)를 모시는 사당이 정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광평대군 사당에는 무안대군, 광평대군, 영순군의 불천위 3위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후손들이 조상을 모시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4대가 지나면 위패를 태워서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는데 불천위는 영원히 후손들의 제사를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안대군은 태조 이성계의 일곱 번째 아들인데 자식 없이 숨져서 세종대왕이 광평대군에게 무안대군의 제사를 모시게 해서 이곳에 모셔졌다고 합니다. 영순군은 광평대군의 아들 입이다.

원래는 사당의 문이 닫혀 있는데 이날은 제례가 있는 날이라서 특별히 내부를 볼 수 있었고, 제례상이 준비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분의 제례를 함께 하는 것이라서 제례상도 3개가 있었습니다.

 

묘역을 둘러본 후, 옛날에 책을 엮었던 방법인 오침안정법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광평대군 가문의 종훈(가르침)’을 알아보고, 종훈의 의미를 기억할 수 있게 금속활자 도장으로 종훈을 찍어서 책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412일은 음력으로 315일이었는데요. 음력 315일은 무안대군, 광평대군, 영순군의 제례가 있는 날이라서 실제 왕가의 제례 의식도 볼 수 있습니다. 왕가의 제례 의식을 직접 보시고 싶은 분들은 음력 315일에 궁촌별묘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례 의식을 준비 중인 후손들/저는 다른 일정 때문에 준비하는 것만 보고, 실제 제례의식을 못 봐서 아쉬웠습니다.]

 

궁촌별묘 수서 궁마을의 기묘한 이야기프로그램은 20253~6월 동안 진행되고,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누리집에서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날짜에 따라서 다양한 체험 행사가 있으니, 참여하셔서 궁촌별묘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체험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끼 궁금해 

[사진출처: 또리기자와 가족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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