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상암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1973년 석유 파동 이후로, 당시 서울 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던 탱크 5개가 10년 동안 폐쇄되었다가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 문화공원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지은 멋진 건물들도 좋지만, 예전에 기름 탱크였던 곳이 어떻게 문화기지로 바뀌었을지 너무 궁금해서 김도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문화비축기지 가는 길
2024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탱크예술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많은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희 가족은 10월 한글날을 맞이해서 열린 한글 특강, “깨달음의 예술, 한글”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T6 커뮤니티센터 입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한글들이 움직이는 화면 벽이 저희를 맞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글 벽 사진
이 전시의 이름은 ‘안녕 안녕 다시 안녕’입니다. 이 전시는 한글의 제작원리를 바탕으로 자음, 모음 전체 조합구조를 움직임의 원리에 따라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전시는 우리가 쓰는 한글의 쓰는 방법과 비슷하게 자음, 모음들이 변하고 없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재준 교수님은 <훈민정음(해례본)>에 숨겨진 뜻들을 해석한 것들과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해례본)>에는 ㄱ,ㄴ 등 자음들과 모음들을 가장 발음이 비슷한 한자들로 예를 드는데, ㄱ은 임금 군(君)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교수님은 이것은 ‘임금이 직접 만들었다’라는 의미의 표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인상 깊은 부분은 <훈민정음(해례본)>에는 ‘제작모신공(製作?神工)’이라는 문장 바로 다음 페이지에 ‘대동천고개몽룡(大東千古開?龍)’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제작모신공은 ‘백성들이 글을 쓸 수 없었다.’라는 뜻이고, 대동천고개몽룡은 ‘세종대왕이 하루아침에 한글을 만들어서 흐릿한 세상을 밝게 열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페이지를 넘김으로서 한글 창제 전 세상과 창제 후 세상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재준 교수님은 자신이 한글로 만든 예술품들을 알려주셨고, 그다음에 저희가 직접 만들도록 해주셨습니다. 저는 한글로 세종대왕님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만든 세종대왕
문화비축기지는 총 6개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일 탱크여서 그런지 건물 이름이 T1, T2, T3, T4, T5, T6 라고 씌여 있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탱크예술제에서 스탬프 투어를 하면서 예쁜 스탬프 투어도 하고 전시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스탬프 투어 엽서 사진
제가 인상 깊었던 전시를 소개해 드릴께요.
T2
T2에서 열리고 있었던 ‘진화 알고리즘’ 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조각과 인공지능이 결합해서 제가 움직이면 눈이 따라서 움직이고 말을 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진화알고리즘 작품
T3에서는 2024 대강포스터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노래가 흘러나와서 들어갔습니다.
이 전시는 여러 가지 노래 엘범 포스터들과 중앙 탑의 스피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노래들이 계속 반복되어 나옵니다.
대강포스터제 포스터 사진
포스터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포스터 2개를 보여드리지요.
‘너의 마음 나를 주고 나의 그것 너 받으니 우리의 세상을 둘이서 만들자’ 포스터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 포스터
이 포스터들은 ‘너의 마음 나를 주고 나의 그것 너 받으니 우리의 세상을 둘이서 만들자’라는 노래의 포스터와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라는 노래의 포스터입니다. 정말 재밌지 않나요?
T5에서는 ‘물의 시간’이라는 이름의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는 트램펄린 침대가 있어서 누워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여 주며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물이 시간 사진
문화비축기지에 방문하시면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 듭니다. 자연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예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비축기지에 방문해 보세요!
문화비축기지
1.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2. 운영시간: 탱크 T1~T6 : 화~일 (10:00 ~ 18:00)
3. 교통안내: 지하철 6호서 월드컵경기장역 2,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4. 문화비축기지 투어 프로그램 : 해설사와 함께하는 공간 투어 : 화,목,토 (14:00/16:00)
서울시 공공 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신청
yeyak.seoul.go.kr
김도윤 기자(윤중초6)
사진 출처: 가족과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