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서 종로로 이사 온 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다.
전에는 석촌 호수 롯데 월드를 자주 다녔는데, 이제 할아버지 댁에 갈 때 가끔 들리는 곳이다.
거의 일주에 한 번 씩은 할아버지 댁에 가는데 한 한달 정도 못가다가 저번 주에 갔다. 오랜만에 가는 길에 할아버지댁
근처에 있는 석촌 호수에서 아빠랑 걸었다.
봄인가 보다. 벚꽃이 엄청 하얗다. 눈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다. 신기 했다.
아빠 말씀은 벚꽃은 한 일주일 정도 피다가 땅에 떨어진다고 한다. 1년에 일주일 정도 밖에 못 보는 꽃이라고 하셨다.
1년에 일주밖에 못보는 꽃이라서 그런지 더 하얀 꽃이 예뻐 보였다.
하지만 땅에 떨어진 꽃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서 전부 쓰레기처럼 되었다.
나무에 있을 때는 그렇게 예쁜데 땅에 떨어지니 쓰레기가 되는....참 기분이 묘했다.
계절이 변할 때 마다 예쁜 꽃들이 대접을 못받는 거 같아서 미안하면서도 서운 하기도 하다. 난 땅에 떨어진 꽃을 밟지 않고 가려고 신경을 쓰면서 걸었다.
내년에 벚꽃을 볼 때는 6학년이 되어 있을 거다. 그땐 키도 더 크고 생각도 달라져 있을 거 같다. 시간이란 건 웃기면서 재미 있다. 1년마다 날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주니. 신기하기도 하다. 내년엔 나무에 있는 벚꽃처럼 아주 예쁜 일이 더많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있는 석촌호수 벚꽃
석촌호수에 있는 롯데 월드 매직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