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을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 노화’를 연구한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을 어린이기자들이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
어린이가 저속 노화 식단을 하면 천천히 크는 어린이가 되는 건가요? 최리안(마포초 4)
저속 노화 식단은 어린이가 천천히 크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커야 성장판이 늦게 닫혀 키가 더 클 수 있어요. 그러나 어린이는 무리해서 잡곡밥을 먹기보다는 흰쌀밥, 고기, 채소, 우유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밤에 불을 끄고 자야 멜라토닌이 분비돼 잠을 잘 잘 수 있고,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가끔 아침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속이 안 좋습니다. 그래도 아침을 먹는 것이 좋은가요? 박준필(청계초 5)
아침을 가볍게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요거트에 블루베리나 견과류를 넣어 과일과 먹어 보세요. 여기에 달걀, 닭가슴살 등 단백질과 약간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아침을 먹으면 하루 종일 혈당이 잘 오르지 않고 근육으로 잘 저장될 수 있는 몸 상태가 돼요. 많이 먹으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조금씩 간단하게 먹어 보아요.
저는 수영을 배우는데요, 수영 가기 전과 후, 언제 먹는 것이 더 좋을까요?
송윤서(장평초 4)
일반적으로 흰 빵 등 정제된 곡물로 만든 음식은 혈당을 높여서 피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수영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서 에너지를 채워야해요. 수영하고 나면 배가 고플 텐데, 그때도 간식을 조금 먹으면 좋습니다.
하굣길에 친구와 단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해요. 제가 이 행복을 매일 누려도 될까요? 한희(소의초 4)
사탕, 젤리처럼 먹으면 행복하고 계속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식품은 중독성이 있는 거예요. 이런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 당, 정제곡물, 포화 지방과 약간의 짠맛을 넣으면 돼요. 그러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 엔도르핀 호르몬이 나옵니다. 건강을 위해 단 음식은 가끔 즐기더라도 매일 먹지 않도록 해요.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어떤 습관이 있나요? 고다은(염동초 5)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해요.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 액체로 된 당을 많이 섭취하면 성장이 빨라져서 최종적으로 키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고, 충분히 잠을 자면 좋아요. 빵이나 시리얼보다 단백질과 섬유질 위주의 아침 식사도 추천해요.
빨리 먹으면 살이 더 많이 찌나요? 양서현(신암초 5)
그럴 수도 있어요. 우리 몸에서는 식후 15분 정도가 지나면 배부름을 알려주는 렙틴 호르몬이 나와요. 렙틴이 나오기 전에 밥을 다 먹으면 원래 한 공기를 먹는 사람이 두 공기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 빨리 먹으면 밥이 소화 기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요. 그러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하게 하는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요. 살이 더 찔 수도 있겠죠. 식사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늘 다이어트에 신경을 써서 1일 1식 다이어트도 해 봤어요. 저속 노화는 다이어트와 연관이 있나요? 오세준(도성초 5)
꼭 그렇진 않아요. 초등학생은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 안 되고, 세 끼를 챙겨 먹어야 해요. 일정량의 단백질을 세 번에 나눠서 섭취하면 한 번에 먹는 것보다 근육에 더 잘 흡수돼서 체력이 좋아집니다. 단 음식은 과일로 섭취하고,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서 어린이 건강을 위해 계획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박하은(공진초5)
가게 진열대에서 어린이에게 잘 보이는 달고 짠 식품을 안 보이는 곳으로 옮기고, 건강식품을 배치하고 싶어요. 가공식품에는 ‘당분이 많습니다.’, ‘몸에 안 좋은 지방이 많습니다.’ 같은 건강 신호등 문구를 표시해 어린이가 좋은 식습관을 갖도록 돕고 싶습니다.
- 단백질과 섬유질, 탄수화물을 골고루 먹어요.
- 음료 대신 물, 우유를 마셔요.
- 인스턴트 식품이나 정제 곡물은 되도록 피해요.
- 10시간 정도 잠을 자요.
- 땀을 흘릴 정도로 매일 1시간 동안 운동해요.
- 밤에 잘 때는 불을 끄고 자야 숙면해요.
서울시청 '서울 마이 소울' 조형물 앞에서 찰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