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는 지하 깊숙한 곳에서 뜻밖의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랜 시간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이 있다. 영화 촬영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환승 통로부터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하 벙커까지.
땅속 색다른 공간을 찾아보자.
숨은 공간, 시간여행: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 투어
4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울광장 13m 아래 지하 공간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잇는 지하 통로에 40년 동안 숨겨져 있던 지하 터널이 발견됐다. 서울광장과 지하 3층 지하철 승강장 사이에 숨어 있던 공간이다. 폭 9.5m, 높이 4.5m, 총 길이 335m 규모로, 지하 공간 위로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서 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석순과 종유석이 생겨났다.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높이가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9월 약 2주간 시민에게 개방한 후, 현재는 안전을 위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시민의 아이디어를 더해 재밌는 지하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문화와 예술이 들썩들썩 ‘신’나고 ‘당’당한 신당역
원래 환승 통로로 계획됐다가 지하철 10호선 미개통으로 오랜 시간 활용되지 못한 3,075㎡ 규모의 신당역 유휴 공간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신’나고 ‘당’당한, 힙(Hip)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신당역은 스포츠, 예술, 음악, 거리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이 공간에서 ‘반스 스테이션 신당’을 개최하고 국내외 뮤지션의 공연, 스케이터 퍼포먼스와 벼룩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지하철역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지하 벙커에서 예술 공간으로 SeMA 벙커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공사 과정에서 지하벙커가 발견됐다. 50cm가 넘는 두꺼운 벽, 화장실, 샤워실, VIP실, 수행원 대기실 등을 살펴봤을 때 1970년대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 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 여의도 지하 벙커를 시민에게 개방했다. 현재 명칭은 ‘SeMA 벙커’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1월 19일까지 ‘서울 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열린다. 설치, 미디어, 회화, 조각, 드로잉,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_ 서울사랑
지하 깊숙한 곳 유령 같은 승강장 신설동역
서울시 지하철역 중 ‘유령역’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신설동역 환승 통로다. 1974년 지하철 1호선을 지을 때 만들어졌지만 중간에 노선이 조정되면서 완공 후 폐쇄된 이곳은 간간이 1호선 열차만 통과한다. 최신 시설로 바뀐 지하 2층 승강장과 달리 지하 3층 승강장은 1970년대 지하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평소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낡고 어두운 독특한 분위기를 담고 있어 영화나 광고, 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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