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를 어린이기자들이 서면으로 만나 보았다.
항상 시작할 때는 마음이 간질간질해요. 얼른 쓰고 얼른 그리고 싶어서. 내 마음에 품은 것들을 종이 위에 풀어놓고 싶어서 신나지요. 내가 나에게 기대해요. 이번에는 내 속의 어떤 생각들이 어떻게 발전될까? 그게 궁금하고 신나면 계속 그리거나 쓸 수 있어요.
김수인(봉현초 6)
그림+책이라는 점이겠죠? 글 없이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야기가 전달되는 책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태블릿도 전자책도 영상도 아닌 ‘종이’에 글과 그림이 인쇄되어 하나로 묶여있는 ‘책’이라는 물건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그림책에서 음악이 흐른다는 특징도 있겠죠?
이지윤(동교초 5)
글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것도 맞아요. 꼭 글이 없어도 얼마든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우리도 가끔 눈빛만으로 통할 때가 있잖아요?
박우진(공연초 4)
저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좋아해요. 그 좋아하는 마음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이 저만의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선과 그 위에 얹힌음표가 물방울 같고 또로롱 또로롱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악보 위에서 천둥이 치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오선에서 뛰노는 것을 그린 책이 <여름이 온다>라는 책이랍니다.
김아윤(송중초 5)
글씨가 없으면 일단 읽을 게 없죠? 그럼 이제 그림을 읽으세요. 그림을 읽으면 마음속에서 의문이 생겼다가 풀리고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생겨날 거예요. 그렇게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강서현(금양초 3)
말은 별로 없는데 마음이 외로울 때 돌아보면 항상 옆에 있는 친구 있잖아요. 특별히 크게 위로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또 그냥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친구랄까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싶어요.
최시아(개운초 4)
바닷가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모든 사람이 파도와 쫓고 쫓기는 놀이를 한다는 것을 알게되어요. 일단은 사람들을, 세계를 관찰하면서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골라서 나의 경험과 연결해 그 방향으로 나아가 보는 거죠. 상상력은 즐거운 거예요.
안서아(용두초 4)
무지개색일 것 같네요. 안데르센 상은 작가의 모든 작품을 보고 심사해서 주는 상이거든요.
여태껏 작업해 온 많은 시간과 여러 사람의 도움이 여러 가지 색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답니다. 하늘에 커다랗게 뜬 무지개를 실제로 보았을 때 기분 알죠? 딱 그 기분이었답니다.
윤여준(북가좌초 5)
그림책 작가로 불리는 이수지 작가의 작품에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그림으로 옮긴
<여름이 온다>, 소녀가 거울을 마주하며 춤을 추는 <거울 속으로>, 파도와 쫓고 쫓기는 놀이를 하는
<파도야 놀자>, 그림자와 그림자극을 벌이는 <그림자새로운 그림을 그릴 땐 놀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