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어떤 노래를 듣고 불렀을까?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창덕궁 건너편에 전국의 향토민요 음원 2만 곡을 수집·보관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지난 11월 21일 문을 열었다. 노래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 어린이기자가 다녀왔다.
우리는 지금 케이팝을 듣고 따라 하지만 선조들은 어떤 노래를 듣고 불렀을까?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장에 들어서자 곳곳에 노래가 흘러넘쳤다. 서랍을 열거나 벽을 살짝 누르니 소리가 나왔고 전화기처럼 생긴 스피커를 귀에 대니 선조들이 일하면서 부르던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구석구석에서 소리를 찾아보고, 장구 장단게임, 엽서 만들기 등을 하며 민요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 보았다.
녹음기도 없던 시절, 소리꾼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부른 향토 민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다. 초가집에서 베 짜는 아낙네들의 흥얼거림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마음을 달래는 소리까지, 삶의 현장에서 부르던 조상들의 소리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그대로 녹아 있다.
어린이기자들은 전시실을 둘러본 후 민요도 배워 보았다.민요가 어렵고 낯설었는데 세마치장단을 손으로 맞추 보니 흥이 났다. ‘옹헤야’, ‘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얼쑤’, ‘좋다’ 같은 추임새를 넣으니 소리꾼과 관객이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 힘든 일을 할 때 이렇게 노래를 같이 부르면 훨씬 즐거웠을 것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 소리를 듣다 보면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옛것에서 새로움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 갈 때 창덕궁, 돈화문국악당도 함께 둘러보면 더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찾아가는 길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742-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