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와 마포구 사이에 빨간색 아치가 있는 서강대교 아래에 밤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밤알을 까놓을 것 같이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1960년대까지 밤섬에는 6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고기도 잡고 뽕나무도 키우면서 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1968년 여의도 개발을 위해서 밤섬을 폭파해서 거기서 나온 돌과 모래를 건축 재료로 사용했대요. 그래서 밤섬이 여러 개로 쪼개지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강물이 모래, 자갈을 옮겨주고 나무와 풀들이 자라면서 지금처럼 다시 큰 밤섬이 되었다고 해요. 자연의 힘은 역시 대단한 것 같아요. 이제 밤섬은 수많은 철새들이 오고 가는 철새 도래지가 되어서,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2024년 12월 8일 칼바람을 뚫고 밤섬생태체험관에 김도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밤섬에 찾아온 겨울철새를 찾아서 관찰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밤섬생태체험관은 마포대교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칼바람을 맞으며서 마포대교를 지나다 보면 밤섬생태체험관이 나타납니다.
마포대교 위에서 찍은 밤섬
밤섬 생태 체험관 앞에서
밤섬 생태체험관에 들어가면 밤섬의 역사와 밤섬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읽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크게 하나로 보였던 밤섬이 윗섬과 아랫섬으로 되어 있는데, 윗섬은 여의도에 속해 있고, 아랫섬은 마포구 당인동에 속해 있다고 해요.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과 만들기 키트도 준비되어 있어요.
밤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겨울 철새는 무엇이 있을까요?
논병아리, 댕기흰죽지, 비오리, 뿔논병아리, 일락오리, 왜가리, 중대백로, 흰비오리, 흰죽지, 홍머리오리, 물닭, 흰빰검둥오리, 민물가마우지, 괭이갈매기,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재갈매기, 청둥오리, 청머리오리, 꿩, 고방오리가 대표적일 겨울 철새라고 합니다.
마포대교에서 밤섬 쪽으로 여러 대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조그만 점으로 보였던 것이 망원경으로 보니 여러 종류의 새들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망원경으로 철새들을 관찰해요!
망원경 사진들
제가 처음으로 본 새는 밤섬 모래와 한강물이 만나는 밤섬 끝부분에 있었던 왜가리 가족이었습니다. 망원경에 왜가리가 보이자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왜가리들 (렌즈를 통해서 찍은 사진이라 흐릿해요.)
한강 위에 둥둥 떠 있는 고방오리 가족도 보았습니다. 우연적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것을 보게 되어서 비교적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보면 목덜미가 흰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고방오리 가족
한강 공원 쪽에도 새가 있는지 관찰하다가 논병아리와 물닭을 발견했습니다. 잠수를 해서 사진에 담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논병아리와 물닭
뿔논병아리도 관찰했는데 너무 멀어서 망원경으로 찍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이 좋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찍은 새는 청둥오리였습니다.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서 노란 부리도 보였습니다.
청둥오리
나뭇가지 위에 검은 것이 보이지요. ‘민물가마우지’라는 새입니다. 거의 모든 새들은 바다와 하늘을 오갔지만 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새입니다.(생각보다 높은 곳에 올라갔어요.)
민물가마우지
한강을 힘차게 날고 있는 갈매기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한국재갈매기였는데요. 이 갈매기는 괭이갈매기와 다릅니다. 괭이갈매기는 꼬리가 검정색이지만 이 재갈매기는 꼬리가 하얀색입니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찍으니 보람이 있네요.
한국재갈매기
한 시간 넘게 밤섬에 찾아온 겨울 철새들을 찾아보니 너무 재미있었고, 하늘과 한강 위에 보이는 작은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서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겨울방학에 마포대교 위에 있는 밤섬생태체험관을 방문해 보세요!
*겨울에는 추워서 항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서 프로그램 예약을 하시고 방문하세요!
김도윤 기자(윤중초 6)
사진 출처: 직접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