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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토기가 왜 우물에 빠졌을까?

SUN 2024-08-30 83 공유하기 1

2008년 백제 한성기 왕성이었던 풍납동 토성 재발굴 조사에서 우물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우물 가장 밑에는 실수로 빠졌다고 보기 어려울만큼 많은 양인 200여 점의 토기가 차곡차곡 묻혀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토기가 왜 우물에 빠졌을까요? 1500년 전 백제 왕성의 우물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성백제박물관의 우물전에서 1500년 전 206호 우물에서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물의 깊이는 약 3m 입니다. 바닥은 각진 목재로 수평을 맞춘 후 4-5단의 나무판을 사각형으로, 그 위로는 27단의 돌을 원형으로 쌓았습니다.

나무 판재를 단 내부에서 원형의 토기류 215점이 발견되었는데요. 토기들이 나무 판재 단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4-5단에 걸쳐 차곡차곡 포개진 채로 발견되었고, 그 사이에는 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짧은 목 항아리, 긴 목 항아리, 병 등이 가장 많았고, 지방양식의 토기도 출토되었습니다.

발견된 토기들은 입 주변이 인위적으로 깨져 있었고 안에는 복숭아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물을 긷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 우물의 축조 또는 폐기 당시 의도적으로 묻었음을 의미합니다.


우물은 물을 얻어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흥망성쇠를 점치고 평화를 기원하는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옛 기록에서도 우물은 하늘의 뜻을 전달하는 공간이자 왕의 신성함을 보여주는 장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풍납동 토성 206호 우물은 백제 왕성의 종교, 제사 시설이 모여 있는 특별한 장소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우물에는 단순이 물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특별한 목적을 가진 왕실용 우물이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제 사람들은 그 깊은 우물 속에 정성스럽게 토기를 쌓으면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과연 그 소원은 이루어졌을까요?


10월 6일까지 전시하니, 여러분도 직접 한번 가보셔서 토기를 보며 생각해보세요.


이상 SUN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 SU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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