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성동구에는 누구든 쉬어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성동구청 1층으로 들어가면 무지개색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성동책마루’입니다. 이곳은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독서, 만남, 휴식 등이 가능한 소통 도서관으로 꾸민 곳입니다. 무지개색으로 공간을 꾸민 이유는 무지개가 성동구의 상징 마크이기 때문입니다.
성동책마루
* 위치 : 성동구청 1층(지하철 2, 5호선 왕십리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운영일시 : 월~일요일 오전 9시~ 오후 9시(법정공휴일 휴관)
* 도서 열람만 가능(대출 및 반납 불가)
성동책마루 공간 소개
공간별로 ‘Story Telling’이 있어서 공간이 만들어진 이유와 어떤 의미가 있는 공간인지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① 계단마당: 1층 로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가이자 벤치입니다. 이곳에서는 강연과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② 북웨이: 다락방처럼 꾸며진 어린이 서재입니다.
③ 북카페: 주스, 커피 등 음료와 쿠키, 빵 등 디저트를 파는 카페도 있습니다.
④ 클라우드 서가: 창가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⑤ 무지개라운지: 무지개색으로 꾸며진 7개의 방은 기증 도서로 채워져 있습니다.
⑥ 무지개 아카이브: 높이 13.5미터의 서가로 성동책마루의 랜드마크입니다.
⑦ 무지개도서관 계단 : 성동책마루와 3층의 무지개 도서관을 연결하는 계단입니다.
[설명출처 : 성동책마루 내 공간별 Story Telling 내용, 성동책마루 누리집(https://www.sdlib.or.kr/RB/main.do)열람실 이용 안내]
제가 좋아하는 북웨이는 올라가는 계단도 재미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천장이 낮아서 어른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고 아늑한 공간이 나옵니다.
일곱 색깔의 귀여운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볼 수도 있고, 거꾸로 무지개 모양(반원 모양) 공간에 들어가서 책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무지개라운지에 있는 무지개색 7개의 방에는 테이블이 있고, 의자 뒤로 책들이 있습니다. 어린이책은 빨강과 주황색 방에 많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색깔의 방에서 기분 좋게 독서 해 보세요!
아래의 사진은 1층에서 무지개 아카이브를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천장까지 뻥 뚫려 있어서 시원해 보이고, 성동책마루의 랜드마크인 만큼 멋진 공간입니다. 이 책장의 책들을 어떻게 꺼내서 보는지 궁금했는데, 이곳의 책들은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성동구민들에게 의미 있는 책을 기증받아서 보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도서관은 책장이 일자로 쭉 있어서 책장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책을 찾는데, 성동책마루는 벽 쪽에 책장이 있어서 도서관을 산책하듯이 한 바퀴 둘러보면서 그동안 찾아보지 않았던 책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자책 코너가 있었는데 반가운 서울사랑 해치가 있어서 책을 펴 보았습니다. 책 안은 흰색 종이에 점자가 가득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사진을 볼 수 없으니까 같은 기사라도 더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지, 어떻게 설명을 썼을지 궁금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울사랑 점자 소식지 표지와 내부]
구청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성동책마루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배가 고프면 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이라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도서관이 구청에 있어서 건물 안에 있는 구청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있는 구청 지하 1층에는 ‘미소랑’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성동구 캐릭터 이름인 ‘미소’와 레스토랑의 ‘랑’을 합쳐서 구청 식당 이름을 ‘미소랑’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식당 앞의 키오스크에서 식권을 사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되고, 식판에 밥을 먹는 것은 학교 급식과 비슷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도서관
성동책마루에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서 만든 친환경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많은 양의 커피 찌꺼기가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데,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서 성동구에서는 1년(2022년 기준) 동안 일반폐기물 219톤, 일반폐기물을 처리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 149톤을 줄였다고 합니다[설명 출처: 성동구청 유튜브 ‘커피박을 아시나요’ 영상자료].
북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다회용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회용컵을 사용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서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다회용컵으로 주문하고, 컵을 반납하면 편의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도 모을 수 있습니다.
대출이 가능한 또 하나의 도서관
성동구청 안에는 도서관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3층에 있는 '무지개 도서관'입니다. 성동책마루에서는 책을 빌릴 수 없지만, 무지개 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도 가능합니다.
성동책마루에서 무지개 도서관까지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계단에 있는 메시지를 보면서 올라가니 전혀 힘들지 않았고, 나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지개 도서관
무지개 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의 모습이고, 아주 조용합니다.
도서관 안쪽에는 어린이·유아열람실이 따로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책을 꺼내서 바로 볼 수 있게 책장 가까이에 의자들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무지개 도서관의 운영 시간은 성동책마루와 조금 다릅니다. 월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열람 및 반납만 가능, 대출 불가), 화~일요일 오전 9시~ 오후 9시(법정공휴일 휴관)입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있는 요즘, 시원하게 책도 보고 더위와 비를 피해 구청 안에서 식사도 하고, 후식도 먹을 수 있는 우리 동네 ‘성동책마루’와 ‘무지개 도서관’에 북캉스 오세요!
[사진출처 : 또리기자와 가족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