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비기자입니다.
이번에는 서울에 남아 있는 백제 시대의 유적,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먼저 '토성'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토성의 '토(土)'는 흙을 뜻합니다. 흙으로 만든 성이라고 하면 금방 무너질 것 같지만, 흙은 계속 밟고 다지면 압축되어 아주 단단해집니다. 잘 다진 흙은 돌로 만든 성 못지않게 튼튼해서,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형태가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두 토성은 모두 한성백제 시대,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유적입니다.
한성백제는 백제가 지금의 서울 지역을 수도로 삼았던 시기로, 이 두 토성은 당시 백제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발굴 조사를 통해 그 모습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두 토성은 같은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쓰임새는 서로 달랐습니다.
풍납토성 — 왕이 살던 도시

풍납토성은 왕이 주로 생활하던 왕성이었습니다.
지형이 비교적 평탄해서 궁궐과 생활 시설을 짓기에 알맞았고, 백제 정치와 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풍납토성이 세상에 알려진 건 꽤 극적인 사건 덕분이었어요.
1925년 큰 홍수가 나서 성벽 일부가 무너졌는데, 그때 땅속에 묻혀 있던 귀걸이, 청동 거울, 유리구슬, 토기 같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후에도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997년 이 지역에 아파트를 짓던 공사 현장에서 백제 유물이 또다시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몽촌토성 — 백제의 든든한 요새

반면 몽촌토성은 지형이 가팔라서 왕이 상시 거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대신 험한 지형을 활용해 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피하거나 군사 작전을 펼치는 기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성 주변으로 물도 흘러 적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으니, 천연 요새나 다름없었죠.

방어를 더 튼튼히 하기 위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성벽 북쪽에서는 나무 기둥을 땅에 촘촘히 박아 세운 목책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성벽 위에 나무 울타리를 추가로 세워 적의 침입을 막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몽촌토성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1984년 올림픽공원을 만들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는데, 공사 도중 토성 터와 유물들이 발굴되면서 1983년부터 1987년까지 학자들의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조사에서 백제 토기류는 물론 중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금동으로 만든 허리띠 장식, 뼈로 만든 갑옷 등 중요한 유물들이 발굴되었습니다.

현재는 올림픽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산책하는 시민들과 역사 유적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짧게는 약 1.3km, 길게는 약 4.2km 거리의 산책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을 즐기며 백제의 역사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백제의 역사와 유물이 더 궁금하신 분들께는 한성백제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면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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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제어린이 박물관에서는 루비기자처럼 왕이 될 수도 있고,루비기자의 친구처럼 현미경으로 천을 조사 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게임,요리하는 체험(실제 아님),토성을 짓는 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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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림픽공원 안에는 몽촌역사관도 있는데, 1992년에 문을 연 서울시 최초의 박물관으로, 발굴 당시 발견한 움집 터와 저장 구덩이를 그대로 보존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 루비기자였습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루비기자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