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사라진 나의 추억
과거에는 짝꿍도 있고, 서로 간식도 몰래 주고 받으며 재밌게 놀았다. 또, 놀이터에서 방과 후 시간에 단 두 개 있는 그네 쟁탈전도 했다. 하지만 이제 네 방향으로 가림막이 있고, 마스크도 써서 친구들의 얼굴을 못 보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는 놀이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당연히 짝도 없다. 예전에는 두 줄로 앉았는데 지금은 한 줄로 앉는 데다가, 수업에서 가끔식 했던, 풍선 불기 같은 활동도 할 수 없다. 또, 모둠 활동을 예전만큼 활발하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무척 아쉽다. 내게는 초등학교 마지막 시절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 수 없다.
가끔 가다보면, 친구들 간의 스킨십으로 친밀함을 표현하거나 판단하는 친구가 있는데, 팔짱을 끼거나 포옹하는 것을 할 수 없어서, 관계가 멀어지고, ‘시간이 필요한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소통이 적어져서, 원래 말수가 없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외향적인 아이들의 친밀함 격차가 심해졌다. 그리고, 원래 엄청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지난 1년 동안 거의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서 학교에서도 자주 못 만났다. 사춘기라 성격도 변하는데, 서로 그걸 이해해주지 못해서 크게 싸웠던 적이 있다. 지금은 잘 해결되었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므로, 학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서먹한 친구들끼리 ‘공개 마니또’를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기존은 뽑기를 해서 그 뽑은 사람한테 몰래 잘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공개 마니또’는 공개적으로 대상을 밝힌 다음 선행을 베푸는 것이다. “누구누구야 내 마니또는 너야 잘 부탁해”처럼 말이다.
(출처: 홍익 마니또님의 사진)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식 되거나, 겨울 방학이 지나기 전에 백신을 맞아서 다시 간식도 나누어 먹고, 예전처럼 좋은 관계도 유지하고 싶다.